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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후 9개월여 만에 짐싸는 정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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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후 9개월여 만에 짐싸는 정홍원

입력
2015.02.1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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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인준 통과 직후 이임식 "겸손의 문화 확산 뿌리내리길"

정홍원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정홍원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정부 출범 때부터 일했던 정홍원 총리가 2년간의 총리직에서 마침내 물러났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가 복귀한지 7개월여만이다.

정 전 총리는 16일 오후 국회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통과되자 곧바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직을 내려놨다. 정 전 총리는 이임사에서 “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그동안 안전하고 깨끗한 나라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지만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겸손의 문화가 확산돼 뿌리내리기를 소망한다”며 “겸손은 이른바 ‘갑질’을 멀리하고 배려를 불러오며 소통과 융합을 불러온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시절 첫 총리로 지명됐다 낙마한 김용준 후보자에 이어 지명된 정 전 총리는 2013년 2월 26일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면서 총리직을 시작했다. 하지만 역대 어느 총리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관리형 총리’로 튀지 않는 행보를 보였던 그는 취임 1년 2개월만인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론이 커지면서 사고 11일만인 4월 27일 사의를 표명해야 했다.

그런데 후임 총리로 지명됐던 안대희ㆍ문창극 후보자가 청문절차 과정에서 연이어 낙마하는 바람에 사의 표명 2개월만에 다시 총리직을 수행하는 겸연쩍은 모양새가 연출됐다. 이후 정 전 총리는 국정 수행에 의욕을 보였지만, ‘정윤회 문건’ 파동과 연말정산 파문 등을 거치며 국정쇄신 기조에 따라 다시 짐을 싸야 했다.

검찰 출신인 정 전 총리는 최근 간담회에서 “뭔가 사회에 봉사하는 좋은 일이 있을까 찾아보려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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