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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내렸는데… 시중은행 대출금리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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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내렸는데… 시중은행 대출금리 ‘역주행’

입력
2016.10.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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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폭 만큼 가산금리 올려

3분기 이자수익 2600억 증가

한국은행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주요 시중은행들이 자체 재량으로 조정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오히려 기준금리 인하폭만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에 맞선 은행들의 수익 방어 차원 조치로 풀이되지만, 경기진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은행들이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연 2.66~2.82% 수준이었던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는 9월 2.77~3.17%로 되레 올랐다. 한은이 각종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음에도, 우리(6월 2.81%→9월 3.17%), 신한(2.81→2.94%), KEB하나(2.66→2.77%), KB국민(2.82→2.90%) 은행 모두 대출 금리를 반대로 올린 결과다.

대출 금리가 거꾸로 오른 데는 은행 가산금리의 영향이 컸다. 통상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한은 기준금리에 조달금리를 얹은 ‘은행별 기준금리’에, 고객의 신용도와 영업비용, 마진 등을 고려해 정하는 ‘은행별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이들 은행의 대출 기준금리는 6월 1.53~1.57%에서 9월 1.46~1.52%로 소폭 낮아졌지만 가산금리는 같은 기간 1.13~1.26%에서 1.25~1.70%로 평균 0.24%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폭과 거의 같은 수준만큼 금리를 올린 셈이다.

우리은행(1.24%→1.70%)이 가산금리를 가장 많이(0.46%포인트) 올렸고, KB국민(0.19%포인트), 신한(0.18%포인트), KEB하나(0.12%포인트) 은행도 동반 인상했다. 은행들은 이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 감소 등을 고려해 가산금리를 재산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은행들의 3분기 이자수익(4조6,857억원)은 1년 전보다 2,6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에서는 지난달 우리, 씨티은행에 이어, 아직 2%후반대인 다른 시중은행의 분할상환 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조만간 모두 3%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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