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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위기 처한 애관극장… 인천시민들 “보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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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위기 처한 애관극장… 인천시민들 “보전해야”

입력
2018.01.07 16: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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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운영 영화 상영관

“지역 문화유산 활용ㆍ매각 중지”

인천시에 대책 마련 요구

1950년대 인천 애관극장 모습. 애관극장을사랑하는인천시민들 제공
1950년대 인천 애관극장 모습. 애관극장을사랑하는인천시민들 제공

우리나라 최초 한국인이 운영한 활동사진(영화의 옛 이름) 상설관으로 알려진 인천 애관극장이 매각설에 휩싸였다. 시민문화단체들은 “공공문화유산으로 보전, 활용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안미술공간 ‘스페이스빔’과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등 시민문화단체들은 최근 일반 시민들과 함께 ‘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인천시민들’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인천시에 매각과 소실 위기에 놓인 애관극장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 단체는 애관극장 측에도 “극장을 공공문화유산으로 보전, 활용할 수 있도록 매각 작업을 잠시 중단해줄 것을 정중하게 부탁 드린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는 7일 “애관극장이 건설업체와 대기업 자본(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에 매각된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며 “극장이 시민들을 위한 문화시설로 존속할 수 있도록 시가 즉각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애관극장은 1985년 인천 중구 경동 사거리에서 개장한 ‘협률사(協律舍)’의 후신이다. 협률은 일종의 유랑극단을 뜻한다. 1902년 문을 연 같은 이름의 서울 정동 ‘협률사(協律社)’보다 7년 앞선 실내극장이다. 협률사는 1911년 ‘축항사(築港舍)’로 이름을 바꿨다가 1925년 ‘보는 것을 사랑한다’는 의미의 ‘애관(愛觀)’으로 재개명했다. 한국전쟁 때 소실된 뒤 1960년 재개관하면서 이름을 현재의 ‘애관극장’으로 바꿨다. 1990년대까지 인기를 누렸으나 2000년대 들어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속속 들어서고 인구가 신도심으로 빠져나가면서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민 대표는 “지난해 국내 최초 비누공장이 있던 ‘애경사(애경그룹 전신)’ 터에 있던 근대건축물과 지역 민주화 운동의 성지인 인천가톨릭회관이 사라진 데 이어 애관극장이 소실될 위기에 놓였다”며 “지역 소중한 건축ㆍ문화유산을 보존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 협의체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한국전쟁 전 인천 애관극장 모습. 애관극장을사랑하는인천시민들 제공
한국전쟁 전 인천 애관극장 모습. 애관극장을사랑하는인천시민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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