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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릴레이 도발? 9ㆍ9절 김정은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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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릴레이 도발? 9ㆍ9절 김정은 선택은

입력
2017.09.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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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ㆍ9절엔 5차 핵실험

조명균 “북 핵무기 완성에 역점”

도발 주기도 급격히 짧아져

“추가 도발 명분 쌓기 위해

당분간 실험 중단” 관측도

10ㆍ10 黨창건일에 감행할 수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7일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친필로 명령하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7일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친필로 명령하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최대 기념일로 치는 9일 정권수립일(9·9절)을 계기로 릴레이 도발을 이어갈 가능성에 정부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월 두 차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이달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등 도발 주기가 급격히 짧아지고 있는 흐름에서 북한이 추가도발에 나선다면 9·9절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국제사회 또한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핵무기를 완성단계에 완전히 진입하는 데 일단 북한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가깝게는 9·9절 계기에 또다시 미사일 발사실험이라든가 여러 도발을 당분간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유진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국가정보원의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 사실을 거론하며 “북한이 9·9절이나 노동당 창건일인 10월10일을 계기로 도발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2~2015년 9·9절 기간 정권수립 경축 행사만 거듭하다 지난해 9·9절에는 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청와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방 당국이 이날 ‘북한이 특이 동향을 보이지는 않는다’는 내용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을 명분 삼아 추가도발에 나설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지 5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정부 당국이 올해 9·9절을 특히 주목하는 것은 미사일과 핵으로 이어지는 도발주기가 급격히 빨라졌기 때문이다. 조명균 장관의 언급 또한 “북한이 핵탄두 탑재 ICBM 개발 완성의 목전에 와있기 때문에 도발을 서두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정원은 앞서 4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북한이 새로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혹은 화성 12내지 14형을 정상 각도로 태평양에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도발 시점을 9·9절로 적시한 바 있다.

반면 추가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해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한대성 스위스 제네바 대표부 주재 북한 대사는 유엔(UN) 군축회의에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가 추가 대북 제재를 논하고 있는 것을 강력히 규탄하며 “미국에 더 많은 선물을 줄 준비가 되어있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경고한 적이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대한 반발로 추가 도발을 감행하겠다는 예고성 협박으로 11일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 표결을 지켜본 뒤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중국과 러시아가 여전히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결의안 표결에 소극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점 또한 숨고르기 징후로 해석된다. 북한이 섣불리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중국과 러시아의 대화론 또한 의미가 없어진다는 점을 북한이 충분히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북한이 다음달 10일 당 창건일을 도발 계기로 삼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당 차원의 성과를 강조하자면 정권수립일 보다는 내달 10일당 창건일이 도발 수요가 더 큰 때”라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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