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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노후 버스 폭발... 올해만 9번째 ‘관광대국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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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노후 버스 폭발... 올해만 9번째 ‘관광대국 먹칠’

입력
2018.05.09 15: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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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불 나도 아무도 테러 의심 안 해”

8일 로마 시내 한복판에서 불길에 휩싸여 전소된 시내 버스. 로마=EPA 연합뉴스
8일 로마 시내 한복판에서 불길에 휩싸여 전소된 시내 버스. 로마=EPA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도심 한복판에서 시내버스가 폭발해 검은 연기로 뒤덮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이 차량 노후 등에 따른 전기 합선으로 추정돼 관광 명소 로마의 만성화된 안전 후진화 현실을 꼬집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영국 BBC 방송은 이 사고 소식을 전하며 “유럽 국가 수도에서 시내 버스가 불길에 휩싸이는 사고가 났지만 아무도 테러를 지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날 승객을 태운 채 비아 델 트리토네 쇼핑가를 지나던 63번 버스에서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다. 로마 도시교통공사(Atac)는 “불길이 번지기 전 운전사와 승객은 버스에서 모두 탈출해 무사하다”고 밝혔지만. 지나가던 행인 1명이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된 지 15년이 지난 버스의 화재 원인은 차량 노후와 정비 불량에 따른 전기 합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로마 시내버스의 후진성을 지적하는 글이 잇달았다. 현지 언론인 라파엘라 메니치니는 트위터에 “오직 로마에서만 시내 한복판에서 버스 사고가 나며 테러 의심을 전혀 할 필요 없이 누구나 즉각 Atac를 비난한다”고 적었다.

실제로 로마에서는 시내버스 폭발사고가 예사롭게 발생한다. 지난해 22건의 버스 폭발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 사고도 벌써 9대째다. BBC는 교통전문가와 운전기사 노동조합 등을 인용해 로마의 시내버스 교체 혹은 철저한 점검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Atac는 적은 예산 탓에 노후버스 교체나 유지ㆍ보수 작업이 이뤄지지 못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Atac는 지난해 기준 부채가 13억유로(약 1조6,700억원)에 달해 파산을 선언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는 최근 시내버스뿐 아니라 도로 정비와 쓰레기 수거 등 도시 인프라 전반에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어 시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김소연 기자 jol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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