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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구 기자

등록 : 2017.08.13 17:19
수정 : 2017.08.13 22:46

인도군 4만5,000명 中 접경 이동…일촉즉발

등록 : 2017.08.13 17:19
수정 : 2017.08.13 22:46

홍콩언론 “개전하면 전면전 될 것”

인도 내 반중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힌두 민족주의 계열 소비운동 단체 스와데시자르간만치(SJM)가 중국산 물건을 보이콧하고 대신 자국산 물건을 사용하자는 집회를 소개하고 있다. SJM 홈페이지 캡처

인도군이 중국 접경 지역에 대규모 군대를 증파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국과 인도 사이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13일 홍콩 동방일보가 인도 현지매체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도군은 분쟁 지역인 티베트 둥랑(洞朗ㆍ인도명 도카라) 인근 국경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증파해 병력 규모를 4만5,000여 명까지 늘렸다.

중국-인도-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둥랑에서는 지난 6월 16일 중국군의 도로 건설에 따른 갈등이 불거져, 인도군과 중국군의 대치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군은 인근 지역에 33군 소속 17, 27사단과 20산악사단을 배치했다. 이들 사단의 병력 규모는 각각 1만명에서 1만5,000명에 이른다. 또한 휘하에 3개 산악사단과 보병사단을 거느리고 있는 3군과 4군 병력을 중국과 접한 국경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인도군은 전군 경계 수준도 한 단계 상향 조정했고, 매년 9월이나 10월에 2주일 동안 실시하던 대규모 군사훈련도 앞당겨 이번 달에 실시하고 있다. 인도군은 앞서 11일 둥랑 인근 지역 나탕 마을 주민 수백명에게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 마을은 중국과 인도가 대치하고 있는 국경에서 35㎞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에 중국군도 서부 고원지대에서 인도군을 겨냥한 기습작전으로 보이는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주변 지역에 병력과 보급을 늘리고 있다. 긴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인도군과 중국군 고위장성들은 지난 11일 접경 지역에서 만나 회담을 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편 홍콩 언론들은 양국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인도가 중국에 타격을 가할 목적으로 핵심 교통로인 인도양을 봉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 개전을 알리는 첫 총성이 울리면 분쟁은 전면전으로 치닫고 인도가 중국을 겨냥해 인도양 봉쇄에 나서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전체 원유 물량 80% 이상이 인도양이나 말라카해협을 통과하는 상황에서 인도양이 봉쇄되면 중국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인도 싱크탱크인 업저버리서치 재단의 군사 전문가 라제스와리 라자고팔란은 “전쟁이 발생하면 인도 해군은 중국 함정들이 벵골만이나 인도양에 진입하는 것을 차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이 국경 충돌을 국지전 수준으로 관리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인도는 전면전으로 확대해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둔 관측이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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