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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제주에도 위인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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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제주에도 위인이 많았어요”

입력
2017.01.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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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나면 서울 보내고, 말이 나면 제주로 보내야 한다’는 속담은 틀린 말입니다. 제주에도 예부터 훌륭한 인물이 많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83세 고령의 향토사학자 남헌 김찬흡 선생은 25일 60여 년간의 결실인 ‘제주인물대사전’의 발간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향토사학자 김찬흡 선생이 25일 제주시내 자택에서 60여 년간 모은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만든 '제주인물대사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헌 기자
향토사학자 김찬흡 선생이 25일 제주시내 자택에서 60여 년간 모은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만든 '제주인물대사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헌 기자

김 선생은 대학생 시절부터 교사 생활을 거쳐 정년 퇴임을 한 지금까지 제주는 물론 국회도서관 등을 돌면서 발품을 팔아 방대한 자료를 모았다. 그리고 이 자료들을 토대로 2014년 제주향토문화사전을 발간한 데 이어 최근 자매편인 제주인물대사전을 발간하고 이날 출판기념회를 가진 것이다.

‘제주인물대사전’에는 탐라시대부터 고려ㆍ조선ㆍ대한제국ㆍ일제강점기ㆍ미군정기ㆍ대한민국 현재에 이르기까지 제주와 관련된 인물 3,070명의 정보가 수록돼 있다.

제주 출신은 아니지만 제주에서 활동하며 큰 영향력을 미친 인물, 제주에서 생활하지는 않았지만 제주와 관련된 문학작품을 남긴 인사 등에 대한 내용도 폭넓게 담겨 있다.

제주인물대사전은 저명인사 이외에 특별한 삶을 살았거나 향토사적으로 기록인 필요한 평범한 서민과 제주여성들 역시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그 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제주4ㆍ3사건 당시 활동했던 좌익인사 등 신분과 이념을 가리지 않고 인물들을 사전에 담은 점도 눈에 띈다. 또 설문대할망 등 전설 속 인물과 배비장 같은 가공작품 속 가상의 등장인물도 기록해 인물사전만 봐도 제주의 역사도 함께 읽을 수 있다

김 선생은 “이번 인물사전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자료를 계속해 모을 생각”이라며 “1,000명 정도 자료가 정리되면 증보판을 통해 추가 인물들을 등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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