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위판액 38%나 늘어
보름만에 3억넘는 수입 올린 어선도
전남 목포항 인근이 최근 2~3년간 부진했던 참조기 조업이 활기를 띠면서 어민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조기떼가 제주 추자도와 신안 흑산도 해역에 머물면서 목포수협 위판장은 제철을 맞은 황금빛 참조기로 가득하다.
3일 목포수협에 따르면 오전 5시쯤 목포수협 위판장에 참조기 총 8,100여 상자가 위판 됐다. 전날 목포수협 위판장에는 85톤의 참조기가 위판되는 등 지난 8월 중순부터 11월말까지 3,500여톤이 위판, 305억원의 위판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위판실적 3,300톤, 위판액 22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으며, 위판액은 38% 증가했다.
특히 지난 2일 위판한 103 덕양호(29톤)는 1항차(보름) 만에 3억2,000만원의 참조기를 위판해 최고 기록을 차지했다. 목포수협 위판장에는 최근 한 달여 동안 1억원 이상의 위판고를 기록한 유자망 어선이 40여척에 이르고 있다.
현재 참조기는 씨알도 굵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지난달에는 참조기 1상자(135미)가 50만원이었지만 최근에는 42만원까지 내려가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참조기 풍어로 목포선창 경기도 활기를 띠고 있다. 어선이 목포항으로 들어오면서 조기 작업에 투입되는 인원도 수 백여명이 이르면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목포수협에서 겨울에 위판되는 참조기는 깊고 청정한 바다에서 자라 씨알이 굵고 조기 중에서도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목포수협은 참조기 상자 구입을 대량에서 소량으로 제작하는 등 구입자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계획하고 있다.
김청용 목포수협 조합장은 “지속되는 불경기 속에서도 목포 선창이 금빛 조기풍어로 활력을 되찾고 있다”면서 “만선인 유자망 조기잡이배가 목포 앞바다를 채우며 선창의 밤을 밝히고 있다”고 자랑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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