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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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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의 몰락

입력
2017.02.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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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수비수 리안코가 12일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U-20 월드컵 남미 예선 최종전에서 득점 없이 비겨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키토(에콰도르)=AP 연합뉴스
브라질 수비수 리안코가 12일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U-20 월드컵 남미 예선 최종전에서 득점 없이 비겨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키토(에콰도르)=AP 연합뉴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오는 5월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볼 수 없게 됐다.

12일(한국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막을 내린 U-20 월드컵 예선을 겸한 남미선수권대회에서 브라질이 본선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6팀이 풀 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본선에 진출하는데 우루과이가 4승1패(승점 12)로 1위에 올랐고, 2승1무2패로 승점(7)이 같은 에콰도르(+3)와 베네수엘라(+2), 아르헨티나(-3)가 골득실 차에 의해 2,3,4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은 1승3무1패(승점 5)로 5위로 주저앉았다. 콜롬비아가 2무3패(승점 2)로 꼴찌.

최종전에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희비가 엇갈렸다.

마지막 경기 전까지 브라질은 1승2무1패(승점5)로 4위를 지키고 있었다. 마지막 상대가 최약체 콜롬비아라 본선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브라질은 콜롬비아와 득점 없이 비겼고, 5위였던 아르헨티나가 베네수엘라를 2-0으로 제압하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브라질의 탈락은 이변 중의 이변이다. U-20 월드컵은 1977년 이후 20번 열렸는데 브라질의 본선 진출 실패는 1979년과 2013년에 이어 3번째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18번 본선에 올라 11번이나 4강 무대를 밟았고 통산 우승 횟수도 5회로 아르헨티나(6회)에 이어 2위다.

국내 팬들이 브라질의 차세대 스타들의 기량을 관전할 수 없게 된 점도 아쉽다. 브라질 U-20 대표팀 주축 공격수 다비드 네레스(20)는 최근 1,500만 유로(183억 원)의 이적료에 상파울루에서 네덜란드 프로축구 아약스로 옮겨 유명세를 탔다. 네덜란드 축구 스타 출신인 마크 오베르마스(44) 아약스 기술고문은 “다비드 네레스는 남미 최고의 재능 중 하나다. 그가 아약스를 선택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측면공격수 안드레 리챠리슨(20ㆍ플루미넨시)과 펠리페 비제우(20ㆍ플라멩고)도 브라질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꼽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2일 “대규모 관중 앞에서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를 치르는 U-20 월드컵의 경험은 성장에 큰 동력이 된다”며 “브라질의 유망주들이 이런 경험을 할 수 없다는 점이 뼈아픈 점이다”고 지적했다.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도 최고의 ‘흥행 카드’ 브라질의 몰락에 씁쓸해하고 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브라질과 함께 탈락 위기에 몰렸던 아르헨티나는 기사회생했다. 김동대 조직위 사무총장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함께 떨어졌으면 큰 일 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두 팀의 동반 탈락은 2013년 터키 대회가 유일하다. 김 총장은 “팬들에게는 브라질이 강 팀으로 인식되지만 실제 U-20 월드컵의 최강은 아르헨티나다. 예선에서 고전한 아르헨티나가 본선에서는 이름값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대회는 24팀이 출전하는데 아시아(5)와 유럽(5), 남미(4), 오세아니아(2) 등 16팀이 확정됐고 아프리카(4)와 북중미카리브해(4) 등 8팀이 3월에 결정된다. 본선 조 추첨은 3월 15일 수원에서 열린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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