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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바둑 월드리그 ‘황룡사쌍등배’서 중국에 진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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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바둑 월드리그 ‘황룡사쌍등배’서 중국에 진땀승

입력
2017.06.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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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에서 한국이 우승컵에 한발 더 다가갔다. 지난 2011년부터 매년 개최 중인 황룡사배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자국 대표 여자 프로바둑 기사 5명이 한 팀을 이뤄 겨루는 유일한 국가 대항 단체전이다.

5일 중국 장쑤성 (江蘇省) 장옌시(姜堰市)에서 벌어진 황룡사배에서 한국 오유진 5단(검은 돌)이 중국 리허 5단(흰 돌)을 278수만에 1.5집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4월19일부터 시작된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 오유진 5단과 최정 7단이 6일 중국 위즈잉 5단을 상대로 최종 대결을 펼친다. 황룡사배는 한 번 이긴 선수가 패배할 때까지 상대방을 바꿔가면서 대결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날 대국은 초반 중앙 세력 작전을 들고 나온 리허 5단에게 오 5단이 노련하게 실리 위주 전략으로 우세한 흐름 속에 진행됐다. 특히 리허 5단이 중앙에 큰 집(실리)을 확실하게 굳힐 수 있는 장면에서 다소 느슨한 수(54수)로 나오자, 오 5단이 반발수(55수)로 중반에서의 흐름을 가져왔다. 특히 오 5단의 83수는 정확한 형세판단에 근거한 냉정한 수로 평가 받으면서 사실상의 승리도 확정되는 듯 보였다.

리허 5단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오른쪽 부분(우변)에서 이미 놓여진 오 5단의 41수 오른쪽에 붙여온 리허 5단의 144수가 이 대국의 전세를 역전시켰다. 오 5단이 물러났어도 됐던 이 장면에서 갑자기 무리수(145수)를 두면서 한꺼번에 10집 이상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0.5집에 승부가 갈리는 프로바둑에서 10집 이상의 손실을 만회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깝다.

사실상 항복 선언을 했어도 무방했지만 오 5단은 특유의 장기인 ‘끝내기’에서 리허 5단의 빈틈을 찔러 들어가면서 마침내 1.5집의 승리로 마감했다. 바둑TV에서 이 대국을 해설한 김영삼 9단은 “진즉에 끝났어야 할 바둑을 오유진 5단이 방심을 하면서 상대방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면서 “그래도 그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재역전에 성공한 오유진 5단의 정신력만큼은 알아줘야 할 것 같다”고 총평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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