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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만 “회사에 신인처럼 마구 일시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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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만 “회사에 신인처럼 마구 일시키라 했다”

입력
2017.04.0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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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용만은 O tvN 새 예능프로그램 '주말엔 숲으로'에서 큰 형님으로 가수 손동운, 배우 주상욱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CJ E&M 제공
방송인 김용만은 O tvN 새 예능프로그램 '주말엔 숲으로'에서 큰 형님으로 가수 손동운, 배우 주상욱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CJ E&M 제공

“아내에게 3년 쉬었으니 앞으로 3년 더 고생할 거라고 예고했죠.”

방송인 김용만이 ‘흘러간 연예인’ 이미지를 털었다. 독설과 자극적인 형식이 주류를 이룬 예능프로그램의 경향 속에서 푸근하고 편안한 진행으로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으로 방송가에서 모습을 감춘 뒤 3년 동안의 공백기를 보냈던 김용만은 2015년 tvN ‘쓸모 있는 남자들’로 복귀했다가 빠르게 전개되는 요즘 예능프로그램의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엔 달라졌다. JTBC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 tvN ‘요상한 식당’과 같은 여행과 쿡방 예능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O tvN 예능프로그램 ‘주말엔 숲으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용만은 “잘못한 게 있는데, 뻔뻔하게 빨리 돌아오기가 힘들었다”며 “적응할 기간이 필요할 것 같아 천천히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도박 사건 이후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원래 성격이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빨리 일을 진행하는 성격이 아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김용만이 복귀 뒤 부진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다잡게 된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기 싫어서”였다. “지난해 말 회사 본부장이 ‘연예인 매출을 뽑아 보니 내가 적자 1위’라고 했어요. 그것도 엄청난 적자더라고요. 일을 안 하는 것도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거잖아요. 그 자리에서 ‘나를 신인처럼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돌려라’고 말했습니다.”

1월부터 그는 역할이나 비중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중견 연예인이라는 체면을 내려놓은 채 “신인처럼” 방송에 임했다. 김용만은 “예전의 내 진행 스타일이 뛰어났다고 생각하지 않고 지금도 내 방식이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직도 적응하고 있고 조금씩 내 역량을 보이는 과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전에 김용만은 스튜디오 안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 진행에 강점을 보였다.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가고 현장 분위기를 정리하는 기술이 탁월했다. 그러나 예능 제작 방식의 경향이 스튜디오 촬영에서 야외 리얼리티 촬영으로 변하면서 그의 진행 스타일이 낡은 것처럼 여겨졌다.

유행에 뒤떨어진다는 걸 인정하며 편하게 방송에 임하자 그의 역량이 다시 발휘됐다. 3월 방영된 JTBC ‘한끼줍쇼’에서는 방송인 이경규와 강호동의 중재자를 자처하며 소통과 배려에 초점을 맞췄다. 5일 첫 방영하는 O tvN ‘주말엔 숲으로’에서도 김용만의 따뜻한 진행이 방송의 분위기를 살렸다는 후문이다.

‘주말엔 숲으로’의 이종형 PD는 “김용만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막내 멤버 손동운을 ‘남성그룹 하이라이트’라고 일일이 소개해주더라”며 “출연자 간의 관계를 부드럽게 연결하고 전반적인 분위기를 끌어가는 큰 형님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주말엔 숲으로’는 돈, 성공 등 사회적 가치에 쫓겨 살아가는 도시 속 현대인들에게 주말에 여행할 수 있는 숲과 그 속에 살아가는 자연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다큐멘터리와 예능프로그램이 결합된 ‘주말엔 숲으로’에서 김용만은 출연자와 시청자의 소통을 돕고 여유로운 진행으로 의미와 웃음을 동시에 잡겠다는 다짐이다. “평소 평범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요. 이 방송에서 욜로(YOLO·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족의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매끄럽게 전달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정해진 틀 없이, 물 흐르는 대로 흘러가는 ‘자연 예능’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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