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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 뿌리 기억할 장소 있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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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 뿌리 기억할 장소 있어 기뻐요”

입력
2018.03.18 18:1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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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송 전 성원선시오의 집 원장

보육원서 마지막 찍은 사진 등

자료 362점 이민사박물관 기탁

서재송 전 ‘성 원선시오의 집’ 원장이 해외 입양을 위해 미국에 보낸 소식지들. 한국이민사박물관 제공
서재송 전 ‘성 원선시오의 집’ 원장이 해외 입양을 위해 미국에 보낸 소식지들. 한국이민사박물관 제공

해외 입양을 앞둔 어린이가 보육원 앞에서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부모를 잃은 어린이의 새 가족을 찾기 위해 미국에 보낸 소식지, 입양아 신상카드 등 우리 해외 입양 역사가 담긴 자료 300여점이 한국이민사박물관에 맡겨졌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서재송(90) 전 ‘성 원선시오의 집’ 원장이 소장하고 있던 해외 입양 기록물 362점을 기탁해왔다고 18일 밝혔다.

서 원장은 1962년부터 30년 넘게 보육원을 운영하며 전쟁, 사고 등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와 혼혈 아동, 미혼모 자녀 등 가족을 잃거나 버려진 아이 1,600여명을 보살폈다. 수많은 해외 입양도 주선했다. 그는 보육원이 문을 닫은 뒤에도 해외로 입양된 어린이들 사진과 신상카드, 입양 관련 문서 등 입양 기록물들을 버리지 않고 관리하면서 입양인 사후 관리와 가족 찾는 일을 도왔다.

이민사박물관은 서 전 원장이 기탁한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목록화한 뒤 이르면 8월 만들어지는 해외 입양 코너에 상설 전시, 또 하나의 한인 이민 역사로 소개할 예정이다.

서 원장은 “그 동안 입양인들이 뿌리를 찾아 한국에 와도 돌아갈 곳이 없었다”라며 “입양인들을 위한 공간, 돌아올 수 있는 장소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서 전 원장이 기탁한 자료들은 개인이 소장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라며 “서 전 원장이 섬(옹진군 덕적도)에 거주하셔서 한국을 방문한 입양인들이 만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민사박물관이 서 전 원장과 입양인들 만남의 장소이자 입양인들이 모국을 기억하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서재송(왼쪽) 전 ‘성 원선시오의 집’ 원장 부부. 한국이민사박물관 제공
서재송(왼쪽) 전 ‘성 원선시오의 집’ 원장 부부. 한국이민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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