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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소리’ 정장 입고 청문회 선 저커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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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소리’ 정장 입고 청문회 선 저커버그

입력
2018.04.11 18: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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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첫 출석해 노련한 대처

디지털 문맹 의원들에 판정승”

페이스북 주가 4.5%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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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러 선거개입은 군비경쟁

뮬러 특검의 러 스캔들 수사 협조

혐오발언 차단 위해 AI 활용할 것”

10일 미 상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10일 미 상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제 실수입니다, 미안합니다. 페이스북을 설립하고 운영해 온 제가 여기 일어난 일들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전세계 20억여명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33) 최고경영자(CEO)가 미 의회에 나와 고개를 숙였다.

저커버그는 10일(현지시간) 상원 법사위와 상무위 1차 합동청문회에 출석, 페이스북 사용자 8,700만명의 정보가 무단 유출된 ‘데이터 스캔들’에 대해 사과했다. 이날 의회 출석은 지난달 알렉산드르 코건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페이스북앱으로 수집된 개인 정보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넘겨졌다는 내부 폭로에서 비롯됐다. 특히 관련 정보를 2016년 대선에서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측이 활용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저커버그가 의회에 나와야한다는 압력이 높아졌다. 2004년 페이스북을 창립한 저커버그의 의회 출석은 처음이다.

5시간 가량 진행된 청문회에서 저커버그는 러시아가 앞으로도 각국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러시아에는 우리 인터넷 시스템을 악용하려는 이들이 있다”며 “이는 ‘군비경쟁’과 같은 것으로, 그들은 우리 시스템 공격을 시도할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막기 위해 계속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저커버그는 “특검팀이 회사 관계자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특검팀과 일하고 있다는 사실은 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게시되는 혐오발언을 걸러낼 수 있는 방법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그는 청문회 시작 전 기자들에게 “5~10년 안에 언어의 뉘앙스 차이까지 구별해낼 수 있는 AI도구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 실패도 거듭되겠지만 나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정계 진출을 꿈꾸는 것으로 알려진 저커버그의 의사당 등원은 주요 방송이 생중계 하는 등 미 전역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저커버그는 청문회에 앞서 법률고문, 자문위원들로부터 강도높은 리허설을 가졌는데 미 언론은 이날 청문회에서 저커버그가 의원들에게 완승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정보보호 통제 방안, 기술 발전과 윤리 등 중요한 논점이 있었지만 노련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반면 많은 의원들은 페이스북 알고리즘의 원리 등 단순한 질문을 던지는데 그쳐 21세기 테크놀러지에 ‘문맹’임을 보여주는 청문회였다고 CNN 방송은 평가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도 “저커버그가 첫 청문회를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페이스북의 주가도 4.5% 급등했다.

한편 청문회에 출석한 저커버그의 의상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저커버그는 평소 회색 티셔츠와 후드티, 청바지를 즐겨 입지만 이날은 짙은 푸른색 정장을 걸치고 페이스북 상징색인 옅은 푸른색 넥타이를 맸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마크 저커버그의 아이 엠 소리 정장’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페이스북의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및 오용 사태에 대해 개인적으로 얼마나 큰 회한을 느끼고 당황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저커버그는 11일 하원 에너지 상무위원회 청문회에도 참석해 두번째 증언을 할 예정이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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