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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과거 경영진 아나운서 블랙리스트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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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과거 경영진 아나운서 블랙리스트도 작성"

입력
2018.04.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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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MBC 노조원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앞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지난해 9월 MBC 노조원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앞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MBC는 과거 경영진의 블랙리스트 작성 및 부당노동행위 등 불법행위의 실태를 파악한 결과 카메라기자와 아나운서 직종에 대한 블랙리스트가 작성돼 활용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2일 밝혔다.

MBC 감사 및 감사국은 1월 8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특별감사를 실시해 “감사 결과 MBC 내 블랙리스트 및 방출대상명단 등의 존재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MBC 내 블랙리스트는 이미 논란이 됐던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 외에도 ‘아나운서 블랙리스트’가 인사에 반영됐음이 확인됐다. 아나운서국의 A아나운서가 2013년 12월 ‘아나운서 성향분석’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작성해 아나운서국 관할 임원인 당시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에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아나운서들을 ‘강성’, ‘약강성’, ‘친회사적’ 등 3개 등급으로 분류했고, 이 문건을 토대로 인사발령이나 업무 배제가 이뤄졌다.

2014년 10월에는 ‘방출대상자 블랙리스트’도 작성됐다. 논의된 방출대상자는 총 78명으로 대상자 대부분 당시 경영진과 갈등을 빚고 있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소속 노조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8월 공개된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는 문건의 존재가 알려진 직후 관련자 전원이 사내 인트라넷에 접속해 메일을 대량 삭제한 것도 추가 확인됐다.

안광한 전 MBC 사장이 노동조합 탈퇴 요구를 지시하거나 독려하고, 직원들에 대한 강제 ‘해고프로젝트’ 실행을 주문하는 등 광범위한 부당노동행위가 계획, 관리되고 실행에 옮겨진 사실도 드러났다.

박영춘 MBC 감사는 5일 오후 3시 MBC 최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 정기이사회에 감사 결과를 공개 보고할 예정이다. 또 ‘아나운서 블랙리스트’ 관련자 2명과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 관련자 4인에 대해 징계를 요청했다. 전직 임원들의 부당노동행위 관련 자료는 추후 검찰에 제출키로 했다. MBC는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검토조사를 마친 뒤 사규에 따른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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