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종섭, 막판 지구력 싸움에 강해...여자 김성은 "메달 색깔만 남아"
한국 마라톤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까.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7번의 금메달을 따면서 마라톤 강국 위세를 떨쳤다. 1958년 도쿄 대회에서 이창훈의 첫 금메달로 활짝 핀‘육상의 꽃’은 1982년 뉴델리 대회의 김양곤에게 바통을 넘겼고 1990년 베이징 대회 김원탁부터는 4회 연속 금빛 질주로 터줏대감 노릇을 했다.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기적을 이어갔고 이봉주가 1998년 방콕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마라톤 열풍을 일으킨 것.
2006년 도하대회에서 한차례 ‘쉬어’ 갔지만 2010년 지영준이 광저우 대회에서 우승해 마라톤 한국의 위용을 이어갔다.
‘안방’ 인천에서는 심종섭(23ㆍ한국전력)이 금메달 바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심종섭은 올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14분19초를 찍으며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2시간 6분대 아시아 최고기록과는 거리가 멀지만 기록보다는 순위싸움에 더 치중하는 대회 특성상 홈 경기의 이점을 앞세운다면 메달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아시안게임 마라톤은 각국 남녀 2명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바레인과 일본, 북한 등 마라톤 강국의 벽을 넘으면 금메달도 넘볼 수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 최경열(56)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는 심종섭은 특히 막판 지구력싸움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근성이 있어 이변을 기대해 볼만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극마크를 처음 단 노시완(22ㆍ건국대)도 다크호스로 신발끈을 바짝 조여 매고 있다. 노시완은 지난 4월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15분15초의 기록으로 국내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노시완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지영준 선배가 우승했는데 그에 버금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봉주, 황영조 선수의 뒤를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자 마라톤 간판 김성은(25ㆍ삼성전자)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선수촌 입촌 직전까지 지리산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을 강화했다는 그는“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색깔만 달라질 뿐 입상은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김성은은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27분20초를 기록했다. 이는 실제 올 시즌 아시아 랭킹1위 기자키 료코(29ㆍ일본)의 2시간 25분26초와 기록 차가 크지 않다. 황규훈(61) 삼성전자 마라톤 감독은 “마라톤은 대회 당일 변수에 의해 순위가 좌우되는 종목이다. (김)성은이의 막판 스피드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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