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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기자

등록 : 2017.07.17 17:11
수정 : 2017.07.17 22:09

“단교 사태 부른 카타르 해킹, UAE가 배후”

등록 : 2017.07.17 17:11
수정 : 2017.07.17 22:09

美 정보기관서 정황 포착

UAE는 “허위 보도” 반발

지난달 6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 서 있는 카타르항공 여객기. 지난달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이집트는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면서 카타르행 항공편을 취소하고 카타르 국적 항공사의 자국 취항도 전면 금지했다. 도하=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카타르 단교’ 사태를 유발한 카타르 국영통신사 해킹사건의 배후는 아랍에미리트(UAE)라는 정황이 미국 정보당국에 포착됐다.

UAE는 지난달 초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한 아랍권 7개국 중 한 곳이다.

1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미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 지난 5월 말 카타르 국왕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의 허위 연설 게재를 위해 UAE가 카타르 국영통신사(QNA)와 소셜미디어에 대한 해킹을 조직했다고 보도했다. 최신 정보들을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23일 UAE 정부 고위인사들이 해킹 계획과 실행 방안을 논의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미 정보당국은 이 같은 내용을 지난주 인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해킹 논의 다음날인 5월 24일, 실제 해킹이 이뤄졌고 이는 ‘가짜 뉴스’의 확산, 카타르 단교 사태로 이어졌다. 이날 아침 QNA 사이트에 셰이크 타밈이 “이란을 강대국으로 인정한다”고 연설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게재됐고, 카타르 정부가 곧바로 “해킹에 따른 허위 보도”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가짜 뉴스 보도는 끊이지 않았고 결국 사우디와 UAE, 바레인, 이집트 등은 지난달 5일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했다.

다만 UAE가 직접 해킹 작전을 실행했는지, 특정 업체와 거래를 하고 맡긴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WP는 덧붙였다. 또, 사우디나 이집트 등 다른 카타르 단교국들의 연루 여부도 확실치 않다. 이에 대해 UAE 측은 “보도 내용은 허위”라면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유세프 알 오타이바 주미 UAE 대사는 성명을 내고 “UAE는 기사에 담긴 해킹과 관련해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라며 “사실인 것은 탈레반과 하마스 등 극단주의자들을 지원한 카타르의 행위”라고 주장했다.

어쨌든 앞서 제기된 ‘러시아 개입설’에 이어 ‘UAE 배후 의혹’까지 등장하면서 이번 해킹 사태는 한층 더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CNN은 지난달 초 “러시아 해커가 미국의 동맹인 중동 국가들 사이의 위기를 촉발하기 위해 QNA를 해킹했을 가능성을 미 연방수사국(FBI) 등이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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