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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태환 "내 인생의 황금빛? 현재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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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태환 "내 인생의 황금빛? 현재 진행형"

입력
2018.04.1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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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이태환의 황금빛은 현재 진행형이다. KBS2 종영극 ‘황금빛 내인생’처럼 이태환의 연기 인생에도 밝은 빛이 내리쬐고 있다. 극중 서지안(신혜선)의 고등학교 친구 선우혁으로 변신, 키다리아저씨 면모를 보였다. 지안의 쌍둥이 동생 서지수(서은수)와 알콩달콩 로맨스로 시청률 40% 견인 역할을 톡톡히했다. 아울러 중년 연기자들도 힘들어하는 50부작 주말극을 연달아 소화하며 배우로서 내공을 키웠다. 올해 스물 세살인 이태환은 나이에 비해 성숙한 외모를 장점으로 꼽았다. “(작품에서) 교복을 못 입는 게 단점”이라면서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지 않냐”며 좋아했다.

-주말극에 연달아 출연해 힘들지 않았나.

“전작인 MBC 주말극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도 50부작이었다. 긴 호흡은 처음이라서 많이 힘들었다. 당시 ‘황금빛 내인생’ 김형석 감독님이 연락 와 감사했지만 덜컥 겁이 났다. 이미 체력을 다 써 지쳐있는 상태였다. 다시 8개월간 50부작을 할 자신이 없더라. 근데 대본이 정말 재미있었고 캐릭터가 끌렸다. 감독님이 내 선한 웃음이 좋다면서 ‘선우혁 캐릭터와 자꾸 매칭이 돼 잔상에 남았다’고 하더라.”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한성준 캐릭터와 비슷한 점 많았는데.

“키다리 아저씨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오히려 성준은 지수와 닮은 점이 많았다. 성준은 출생의 비밀 등을 알고 힘들어 하지만, 풀어나가려고 노력하지 않았냐. 혁은 두 집안에 직접적인 관여는 하지 않았지만, 제 3자 입장에서 지켜보면서 도와주는 역할이었다. 전작 덕분에 지안과 지수를 키다리 아저씨처럼 도와주고, 위로해주는 감정을 연기하는게 수월했다.”

-처음엔 혁이 지안(신혜선)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원래 설정은 그렇게 돼 있었다. 이후 감정이 지수한테 향하는 걸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소현경 작가님의 대본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매력이 있다. 갑자기 지안이랑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 항상 긴장하면서 연기했다. 사실 헷갈렸다. 촬영 중간에 캐릭터 논란이 일었을 때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다. 다른 배우들은 캐릭터 잡고 잘하고 있는데 혼자 고립 돼 있는 느낌이 들더라. 지안이한테 조금 신경 쓰면 지수한테 돌아가기 힘들고, 지수한테 신경 쓰면 ‘돈 냄새 맡았다’ 등의 말을 들으니까. 25부 끝나고 작가님께 전화 해 어린아이처럼 고민을 털어놨더니 ‘잘하고 있다’면서 조언을 해주더라. 덕분에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선우혁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물론 비슷한 점도 있다. 혁이가 지안이랑 지수를 상대로 사랑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조심스러워 하지 않았나. 처음에 혁이가 자기 감정을 잘 몰랐던 것처럼 나 역시 누군가를 사랑해도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이성적이고 공사 구분도 확실한 편이다. ‘놀 때 놀고 일할 때 일하자’는 주의다. 아닌 부분에 대해선 확실하게 말하는 점도 비슷하다. 혁이는 다정다감하지만, 난 모르겠다(웃음). 그래도 나쁜 남자는 절대 아니다.”

-박은빈vs서은수 연인 연기 비교해보면.

“행운이었다(웃음). 둘 다 ‘이런 배우가 있을까?’ 할 정도로 착하다. 박은빈씨는 아역 때부터 활동하지 않았냐. 연기를 정말 잘해서 많이 의지하고 물어봤다. 난 키가 크고 은빈씨는 아담해서 ‘멍뭉 커플’이라고 불렸다. 은수도 진짜 착하다. 지수의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모습과 닮았다. 은빈씨와 다르게 은수는 키가 큰 편이라서 다른 케미가 살았다. ‘피지컬 커플’이라고 하더라. 둘 중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 여자면 다 좋다. 이상형을 찾기 쉽지 않지만 키는 신경 쓴 적이 없다.”

-서은수와 연인 연기하면서 설렌 적은.

“은수는 처음부터 편했다. 감독님 사무실에서 처음 봤는데, 리딩 후 바로 말을 놓고 친구로 지냈다. 초반에 캐릭터 구축을 위해 문자로 연락하면서 서로 많이 의지했다. 중간에 지수 캐릭터가 변하는 시점이 있었다. 지태(이태환), 수아(박주희) 커플이 결혼할 때 지수가 머리 풀고 빵집에서 일할 때 달라 보이더라. 항상 삐삐머리에 귀여운 모습이었는데, 머리를 풀고 오니까 또 다른 모습이 보이더라. ‘머리에 따라서 이미지가 달라지는구나’ 느꼈다.”

-극중 천호진의 상상암 설정 논란 됐는데.

“배우들 모두 상상암 설정을 몰랐다. 지안의 아버지 서태수(천호진)는 인생 목표도 잃고 가족들한테 배신당했다고 느끼지 않았냐. 상상임신처럼 ‘상상암’은 작가님이 상황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설정한 것 같다. 이 정도로 힘든 상태고, 주변 인물로 인해 상처 받았다는 걸 강조하고 싶지 않았을까. 사실 난 상상암이 사전에 없는 건 줄도 몰랐다. 방송 후 이슈가 돼서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답변을 보고 알았다.”

-대본에 천호진 사인 받은 이유는.

“마지막 세트 촬영 때 많이 아쉬웠다. 유독 천호진 선생님의 사인이 받고 싶더라. (신)현수 형이랑 수다 떨다가 같이 가서 ‘사인 한 번 해주세요’라고 했다. 선생님이 츤데레다. 부끄러워하면서도 사인과 함께 ‘혁 멋지게 인생 살길’이라는 멋진 말을 써줘서 감동 받았다. 가보로 남겨두고 싶다.”

-실제 아버지랑 관계는.

“열어섯 살 때부터 모델로 활동했다. 청담동 일대를 혼자 찾아다니면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여유없이 일하다가 집에 왔는데 어느순간 아빠가 작아 보였다. 어깨가 쳐져있고 힘도 없어 보이더라. 남자들끼리는 서먹서먹하징 않냐. 용기내서 술 한 잔 했는데, 아빠가 고충을 말해주더라. 그 때 대학 등록금 등 집안의 경제적인 사정을 처음 알았다. 요즘도 본집가서 식사 할 때 아빠가 술 드시면 같이 반주 정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작품이 잘 돼서 아빠가 엄청 좋아했다. 엄마는 내가 욕 먹을까봐 밖에서도 내 얘길 절대 안하는데, 아빠는 동네 사람들한테 우리 아들이라고 다 말한다(웃음).”

-나이에 비해 외모 성숙한 편인데.

“어렸을 때는 상처도 받았다. 그래도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거니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단점은 작품에서 교복을 못 입는거다. ‘고교처세왕’에서 딱 한 번 교복을 입어봤다. 스무살 때부터 이런 질문을 항상 받았다. 성숙한 사람들은 어렸을 때 얼굴이 쭉 간다고 하지 않냐. 몇 년이 지나도 그대로일 거다(웃음).”

-본인 인생의 황금빛은 언제인가.

“솔직히 ing 진행형이다. 이전까지는 황금빛이 안 왔다. 이번 작품이 시청률도 잘 나오고, 전보다 알아봐주는 분들이 많기 생겼기 때문만은 아니다. 정말 많이 배웠다. 멜로 장르에 두려움이 컸는데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얻게 됐다. 다음 작품도 멜로에 도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10대 역할은 이미 늦었다는 걸 안다. 20대 초중반 로코를 하고 싶다. 키다리 아저씨 말고 츤데레 느낌이 나는 역할 괜찮지 않냐.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서강준 형이 연기한 백인호 캐릭터가 탐난다. 자유분방한 역을 맡아서 다양한 매력을 표현하고 싶다.”

사진=판타지오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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