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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 특혜에 靑 동원, 최순실이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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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 특혜에 靑 동원, 최순실이 두려웠다”

입력
2017.07.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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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죄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최순실씨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죄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최순실(61)씨 독일 금고지기로 알려진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이 법정에서 당시 최씨가 송금 특혜를 받기 위해 청와대를 동원했고, 이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5일 열린 이재용 등 삼성 임직원 뇌물죄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본부장은 독일 호텔 매입 자금이 부족하다는 최씨에게 “삼성전자가 독일 하나은행에 개설한 코어스포츠 계좌의 예금을 담보로 대출 받으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어스포츠 계좌의 자금을 인출하거나 송금할 때 서명권자와 인출권자가 모두 최씨였다”고 말했다.

최씨 거래를 돕다가 하나은행의 유럽통합본부 논의 때문에 자신이 중도에 발을 빼려고 하자 최씨가 청와대를 동원해 세를 과시했다고도 말했다. 이 전 본부장은 최씨에게 “유럽통합본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독일은 지점으로 전환하라는 본사 지시가 내려왔다. 더 이상 개입하면 (자신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자 최씨가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그럼 유럽통합본부를 독일에 두고 본부장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이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직접 전화를 걸어 유럽통합본부 조직 구조에 대한 리포트를 보내달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화 이후 최씨가 막강하다고 느꼈고 두렵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전 본부장은 안 전 수석의 개입을 통해 실제로 이후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최씨가 청와대를 동원해 자신을 승진시킨 것에 대해 이 본부장은 “최씨에게 필요한 해외 인맥이 나에게 있었다”며 “해외 지사 설립이라든지 해외 이권사업에 필요해 나중에 본인 계산 하에 계획을 짜서 저를 이용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본부장은 최씨로부터 미얀마 대사를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삼성전기 임원 출신 유재경 전 미얀마 대사를 추천하기도 했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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