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駐에티오피아 대사도 성추행 의혹

알림

駐에티오피아 대사도 성추행 의혹

입력
2017.07.14 22:34
0 0

외교부, 성폭행 피해자 면담서 진술 확보

가해 외교관은 징계위 회부ㆍ검찰 고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3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노사협력위원회 회의에서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발언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3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노사협력위원회 회의에서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발언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가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의 부하 여직원 성폭행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주(駐)에티오피아 대사도 피해 여성을 상대로 성추행에 해당하는 행동을 한 일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12일 성폭행 피해자 면담 과정에서 피해자가 에티오피아 대사 A씨가 (성폭행 피해 때와 별개의 다른 상황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진술을 했다”며 “피해자 조사에 앞서 지휘ㆍ감독 책임을 묻기 위해 조사한 뒤 돌려보낸 A대사를 당일 저녁 다시 소환해 그 부분을 재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수위가 그렇게 높아 보이진 않지만 당사자가 기분이 나쁘면 성추행이나 성희롱이 되는 만큼 성추행ㆍ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대사가 자기는 그런 일을 한 사실이 없다며 피해자 진술과 전혀 상반된 진술을 하는 바람에 혐의를 입증하기는 어려웠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A대사는 “위로하기 위해 어깨를 두드린 행동을 오해한 것 같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대사는 조사 당일 마침 휴가 중이어서 서울에 들어와 있었지만, 지금은 다시 에티오피아로 돌아간 상태다. 외교부는 곧 A대사를 상대로 한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외교부는 부하 여직원 성폭행 의혹이 제기돼 국내로 소환된 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 B씨를 징계위원회에 넘기고 준강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인이 혐의 사실을 모두 부인했지만 관련 증거와 피해자 진술로 볼 때 범죄 혐의가 명확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조사 과정에서 진단서와 피해자ㆍ가해자 간 통화 녹음 등을 확보했으나, 가해자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 ‘녹음 파일 내용도 그런(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가 아니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B씨가 사건 당일 음주운전을 한 사실도 조사 결과 확인됐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외교부가 외교관에 대한 징계 의결을 요구하면 이를 해당 외교관에게 통지한 날부터 사흘 뒤 징계위를 개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중 징계위가 열리고, 여기서 징계 여부와 구체적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외교부는 B씨가 8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 여성 행정직원과 만찬을 한 뒤 만취한 직원을 성폭행했다는 피해자 측 제보가 접수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해 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3일 이와 관련해 “심각한 재외공관의 복무 기강 문제가 발생해 개탄스럽다”며 “성비위(性非違) 문제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과 관련 규정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