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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노무현ㆍMB엔 정치입문 인도... 朴대통령과는 냉온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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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노무현ㆍMB엔 정치입문 인도... 朴대통령과는 냉온 교차

입력
2015.11.2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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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 이 전 대통령의 정치 이야기는 YS와의 인연을 빼놓고 시작하기 힘들다. 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 이 전 대통령의 정치 이야기는 YS와의 인연을 빼놓고 시작하기 힘들다. 연합뉴스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이야기할 때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지만 다른 전ㆍ현직 대통령들과의 인연도 상당하다. 현실정치에서 그가 끼친 영향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13대 총선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이던 YS가 직접 발탁한 가능성 높은 정치신인이었다. YS는 직접 노 전 대통령을 위해 지원유세까지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1990년 YS가 ‘3당 합당’을 결정하자 노 전 대통령은 이를 ‘야합’이라고 비판하며 결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YS를 통해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1992년 14대 총선을 앞두고 YS는 대선 출마를 위해 통일국민당을 창당한 ‘정주영 바람’을 막기 위해 현대건설 사장 출신이자 샐러리맨의 신화로 통했던 이 전 대통령을 민자당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했다.

밀고 당겨주는 인연만 있었던 건 아니다.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이 그 예다. 박정희 유신독재를 계승해 강력한 군부독재를 펼쳤던 전 전 대통령과는 그의 임기 내내 정면충돌했다. 민주화와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며 23일간 목숨을 건 단식을 한 것도 그 때였다. 다소간의 유화책을 썼던 6공화국 노 전 대통령과는 3당 합당으로 한 배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YS는 문민정부 출범 후 5ㆍ18 특별법 제정을 통해 이들 두 군 출신 대통령을 법정에 세웠다. 결과적으로 이 두 사람과는 악연이었던 셈이다.

YS의 정치인생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그다지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은 YS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1998년 15대 국회 보궐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하는 등 시기적으로 엇갈렸다. 오히려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악연이 직간접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실제 두 사람의 관계는 ‘냉온탕’을 반복했다. 1999년 YS는 DJ의 ‘박정희 기념관’ 건립 추진에 강력 반발했고, 당시 한나라당 부총재였던 박 대통령은 “외환 관리조차 못해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전직 대통령”이라며 YS를 비난했다.

그러다 YS는 2000년대 초반 언론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딸은 다르다”며 화해 분위기 조성에 나섰고 박 대통령 측도 이에 화답하면서 양측간에 온기류가 흘렀다. 하지만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두 사람은 다시 멀어졌고, 2012년 총선에 차남인 김현철씨가 공천에서 탈락하자 YS는 “무자비한 정치보복”이라며 박 대통령을 강력 비난했다.

결코 화합할 수 없을 것 같던 두 사람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 대통령이 상도동을 찾으면서 다시 반전됐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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