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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한국, 동생은 미국… 함께 평창行 꿈 이룬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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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한국, 동생은 미국… 함께 평창行 꿈 이룬 자매

입력
2018.01.02 15:2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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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 박윤정, 2016년 국적 회복

아이스하키 대표팀 태극마크

동생도 어제 美 엔트리에 포함

박윤정(오른쪽)-한나 브랜트 자매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각각 한미 아이스하키 여자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나 브랜트 트위터 캡처
박윤정(오른쪽)-한나 브랜트 자매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각각 한미 아이스하키 여자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나 브랜트 트위터 캡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 자매가 선수로 출전한다. 단, 언니는 한국팀, 동생은 미국팀을 대표한다.

미국 아이스하키팀은 2일(한국시간)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설 남녀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는데 이중 한나 브랜트(25)가 여자 대표팀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한나 브랜트에겐 11개월 터울의 언니가 있다. 한국 대표팀의 수비수 박윤정(26ㆍ미국명 마리사 브랜트)이다. 자매가 각각 다른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드라마가 현실이 된 것이다.

언니 박윤정은 한국 출신 입양아다. 1992년 12월에 한국에서 태어났고 이듬해 6월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는 그렉 로빈 브랜트 가정으로 입양돼 마리사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브랜트 부부는 결혼한 지 12년째 아이가 생기지 않자 한국 아이 입양을 결정했는데, 박윤정이 미국으로 오기 2주 전 임신 사실을 알았지만 그대로 입양을 진행했다. 그 해 11월 한나가 태어났다.

브랜트 부부는 두 딸에게 차별을 두지 않고 모든 것을 함께 시켰다. 자매는 춤, 피겨스케이팅, 체조, 아이스하키 등을 함께 즐기며 둘도 없는 사이가 됐다. 두 자매가 자란 미네소타는 아이스하키의 본 고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온 도시가 아이스하키에 열광한다. 어린 시절 피겨스케이팅을 좋아했던 박윤정은 7살이 됐을 때 동생 한나를 따라 본격적으로 하키 스틱을 잡았다.

박윤정은 대학 졸업을 앞둔 2015년 미네소타 출신의 한국 대표팀 골리(수문장) 코치 레베카 룩제거로부터 한국 대표팀에 지원해보라는 제의를 받고 태극마크를 달기로 마음먹었다. 북미 여자아이스하키 2부리그에 속한 구스타부스 아돌프스대학에서 4년 내내 선수로 뛴 박윤정의 재능을 룩제거 코치가 눈 여겨 보고 영입제안을 한 것이다. 박윤정은 고민 끝에 이를 수락했고 2016년 6월 국적 회복 허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2그룹 A대회에서 ‘박윤정’이라고 박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의 5전 전승 우승을 이끌어냈다.

한 살 어린 동생 한나는 아이스하키 명문 미네소타대 2학년 시절 2014 소치동계올림픽 미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2015년과 2017년 세계선수권 우승에 기여한 데 이어 최근 평가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당당히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평창올림픽에서 한국과 미국은 각각 다른 조에 속해 있다. 세계랭킹 22위인 한국은 참가 8개국 중 최약체고 미국은 세계 랭킹 1위다. 두 자매가 맞대결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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