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박태환 살렸던 CAS, 전북도 구제할까

알림

박태환 살렸던 CAS, 전북도 구제할까

입력
2017.01.19 14:22
0 0
아시아축구연맹(AFC) 출전 관리 기구로부터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한 전북 현대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방침을 밝혀 그 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CAS 홈페이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출전 관리 기구로부터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한 전북 현대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방침을 밝혀 그 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CAS 홈페이지

공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 넘어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출전 관리 기구’가 18일 전북 현대의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하자, 전북은 CAS를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북은 소속 스카우터가 2013년 심판에 잘 봐달라는 취지로 돈을 건넨 사실이 지난해에 드러나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 출전 관리 기구는 ‘승부조작 관련 행위는 AFC 주관 국제대회 참가자격 1년 정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규정을 근거로 전북에 철퇴를 내렸다.

전북 현대가 결국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사진은 작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리한 뒤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가 결국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사진은 작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리한 뒤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사건은 캄보디아 프로축구 프놈펜 크라운의 사례와 자주 비교된다.

AFC는 프놈펜 선수 7명이 연루된 승부조작이 벌어졌다는 이유로 작년 6월 올해 AFC컵(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대회) 출전권을 제한했다. 프놈펜은 CAS에 제소했고 CAS는 구단의 손을 들어 AFC 결정을 취소했다.

좀 더 자세히 당시 사건을 보면 프놈펜의 유소년 코치와 3명의 직원이 감독을 몰아내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뜻을 같이 하는 일부 선수들에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말고 훈련 중 외국인 선수에게 부상을 입히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성적 하락을 유도해 감독을 궁지에 몰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를 논의하는 음성파일 등이 드러나 2015년 말 7명의 선수와 4명의 직원은 징계를 받았다. 샘 슈바인그루버 프놈펜 감독은 글로벌 축구전문 매체 포포투와 인터뷰에서 “돈이 오가지는 않았으므로 다른 클럽들과는 관계가 없다. 이 사건은 나를 몰아내고 클럽을 장악하려는 사람들이 벌인 일이다”고 밝혔다. 승부조작에는 통상 금품이 오가기 마련인데 그런 정황이 없었고 모의 단계에서 발각된 셈이다. 이런 점을 근거로 CAS는 “구단이 조직적으로 승부조작에 개입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프놈펜을 구제해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북은 구단 직원이 심판에게 직접 돈을 건넸고 사법기관인 법원이 유죄판결까지 내렸다. 프놈펜에 비해 사안이 더 중대해 보인다.

하지만 두 사건 모두 ‘미수’에 그친 것이니 본질을 다르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한 관계자는 “전북의 경기에서 실제 승부조작이 이뤄지지 않았고 구단이 관여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법적 판결 아니냐”며 “CAS가 법리적으로만 따진다면 전북도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시간이다. 올해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는 다음 달 7일 시작한다. 그 이후에 결정이 나오면 전북은 승소해도 구제받을 길이 없다. CAS가 ‘잠정 처분’ 형태로 이 안건을 긴급하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작년 리우올림픽 때 수영의 박태환(28)을 변호해 CAS의 잠정 처분을 끌어냈던 임성우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CAS가 모든 사안에 대해 잠정 처분을 내리지는 않는다. 박태환의 경우 제소부터 잠정 처분까지 한 달 반이 걸렸는데 이례적으로 신속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태환은 명확한 판례가 있는 사안이라는 점도 도움이 됐다. 빠른 결정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CAS를 설득하는 변호인의 역량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