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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살짝 바꿨지만, 투구폼은 나만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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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살짝 바꿨지만, 투구폼은 나만의 자부심”

입력
2018.05.17 07: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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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

“시선 끝까지 포수 보려고 노력 중

팔 각도 예전보다 조금 올라와

회전수 늘고 공 끝 더 좋아진 듯

구단 배려로 재활 편하게 했지만

중간·선발 왔다갔다한 태훈이

오타니 쇼헤이만큼 힘들었을 것

야구 그만두기 전 200승 해야죠”

SK의 에이스 김광현. SK 제공
SK의 에이스 김광현. SK 제공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30ㆍSK)의 질주가 거침없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과 재활로 1년간 멈춰있던 승리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7차례 등판에서 벌써 5승(1패)을 거뒀다. 올해보다 내년을 바라보고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철저한 관리를 받아 한 차례 2군에서 보름 간의 ‘휴식’을 취하고도 다승 부문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지난 13일 1군 복귀 첫 경기였던 LG전에서는 58개만 던지고도 5이닝을 채워 승리를 쌓았다.

15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김광현은 “운이 좋은 것 같다”며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아 마음 편하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이닝 제한(110)은 감독님이 결정하는 부분이라 내가 어떻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1년간 쉬다가 야구를 하니 투구 다음날 조금의 통증은 있지만 트레이닝 코치에게 잘 관리 받아 아직까지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덧붙였다.

2007년 1군 데뷔 후 팀의 한국시리즈 세 차례 우승(2007ㆍ2008ㆍ2010)에 힘을 보태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8 베이징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며 류현진(LA 다저스)과 함께 당대 최고 투수로 평가 받던 김광현은 2016년 4월 KBO리그 통산 좌완 3호, 최연소 3위로 100승 고지를 밟았다.

나이와 기량을 볼 때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가 보유하고 있던 좌완 최다승(210)을 경신할 유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2017년 개점 휴업하면서 경쟁자들이 한발 앞서갔다. 장원준(33ㆍ두산)이 지난해 14승을 쌓는 등 16일 현재 통산 129승, 양현종(30ㆍKIA)은 무려 20승을 쓸어 담아 통산 113승으로 김광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광현은 “승수를 두고 경쟁 의식 같은 건 없다. 다같이 승리를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 단지 꼭 이루고 싶은 건 야구를 그만둘 때까지 200승을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200승의 목표가 야구를 하는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그는 “이번 시즌은 내년 시즌에 더 완벽하게 던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역동적인 투구 폼의 김광현. SK 제공
역동적인 투구 폼의 김광현. SK 제공

어느덧 30세가 된 김광현은 여전히 역동적이다. 오른발을 높게 든 뒤 왼손을 위에서 아래로 힘차게 내리꽂는 투구 폼은 김광현의 트레이드 마크다. 또 팡팡 꽂히는 시속 150㎞ 직구와 타자를 꼼짝 못하게 하는 예리한 슬라이더는 매력적이다. 팔꿈치 수술 후 예전 구위를 되찾을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수술 전인 2016년보다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다.

김광현은 “사실 수술 받을 때 (구위에 대한) 걱정은 조금 했는데, 구단의 배려로 편하게 쉬면서 재활하니 결과도 좋게 나타났다”며 “재활이 잘 안 됐던 선수들은 조급한 마음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만 난 재활 경험이 있어 조급함은 없었다”고 밝혔다.

상징과도 같은 역동적인 투구 폼은 힘 닿는 데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나이하고 상관 없이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겠다는 김광현은 “임창용(42ㆍKIA) 선배도 폼이 많이 바뀐 것은 아니다. 힘이 들면 자연스럽게 바뀔 테지만 현재는 가장 편하고 힘을 쓸 수 있는 폼으로 던지는 거다. 지금 폼은 나만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투구 폼을 유지하면서도 김광현은 자세를 살짝 바꿨다. 투구 시 바닥을 향했던 시선을 끝까지 포수를 보고 던지려고 하면서 팔 각도도 예전보다 올라왔다. 손혁 SK 투수코치는 “팔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 타자가 느끼는 속도도 더 빨라지고 제구와 회전수도 더 좋아진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회전수도 그렇고 공 끝이 더 좋아진 것은 맞다”고 맞장구 쳤다.

1주일에 한 차례씩 등판하고 있는 김광현의 올해 목표는 단순했다. 이탈 없이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다. 그는 “팀 로테이션에 방해가 안 되고 싶다. 1군에서 빠졌을 때 (김)태훈이에게 미안했다. 중간과 선발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은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만큼 힘들다”며 후배 김태훈을 향해 고마움을 표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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