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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내부 인사도 여성ㆍ장애인ㆍ지방대 출신 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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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내부 인사도 여성ㆍ장애인ㆍ지방대 출신 중용”

입력
2017.05.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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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색 맞추기 아닌 실력파 전면 배치

임종석 실장, 총무비서관에 지시

임기 내내 소외된 약자 적극 등용

‘유리 천장’에 女 인재 적극 배치

여성 인재 풀 폭넓지 않아 고민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1일(현지시간) 업무 차 스위스를 방문한 뒤 미국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1일(현지시간) 업무 차 스위스를 방문한 뒤 미국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에 있어 실력파 여성을 전진 배치하는 파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도 파견 공무원 인선에 여성 등 사회적 약자 배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정부처럼 구색 맞추기 식 발탁 관행에서 벗어나 남성이 장악했던 주요 부처에 능력이 검증된 여성을 배치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 기조를 반영한 조치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임종석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파견될 공무원을 선발할 때 여성ㆍ장애인ㆍ지방대 출신을 중용해 줄 것을 이정도 총무비서관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역대 정부에서 서류에서부터 인사 불이익을 당했던 이들을 배려, 인사 시스템을 복원하겠다는 시도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일반 공무원이 청와대에 파견되려면 4급 이상은 돼야 하는데, 이 중에 여성을 발탁하려다 보면 인재 풀이 너무도 적은 게 고충”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의 지시는 모두 문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여성 인재 발탁과 관련해 정권 초 ‘반짝 인사’에 그치지 않고 임기 내내 이어가겠다는 뜻이 확고하다. ‘기회는 평등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인사 기조에 따라 임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은 내부 인선에서도 그간 소외된 약자들을 적극 등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고민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인재의 풀이 폭넓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22일까지 발표한 내각과 청와대 참모 인사 가운데 여성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 피우진 보훈처장 정도로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임명하겠다는 약속을 감안하면 한참 모자란 규모다. 조현옥 인사수석이 전날 강경화 후보자의 인선을 설명하면서 자녀의 이중국적과 위장전입 사실을 선제적으로 밝힌 것 또한 대체할 만한 여성 인재를 찾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고육책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때문에 문재인 정부는 굳이 목표 수치 달성에 집착하지 않고 상징적 메시지로 의지를 표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청와대는 특히 ‘유리 천장’으로 인식되는 영역에 여성 인재를 적극 배치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강경화 후보자를 소개하면서 “한국 여성 중 유엔 최고직에 임명되는 등 외교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ㆍ최고 여성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 외교 전문가”라며 “내각 구성에서 성 평등이란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 게 대표적이다.

청와대가 피 보훈처장과 조 인사수석을 두고 사상 첫 여성 국가보훈처장과 인사수석이란 상징성을 강조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특히 피 보훈처장은 지방대(청주대) 출신으로, 예비역 장성(중장)들의 전유물이었던 보훈처장에 영관급 인사로서 발탁돼 파격이란 평가가 나온다.

여성 인재 발탁엔 조 인사수석과 임종석 비서실장이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18일 페이스북에 피 보훈처장에 대해 “대한민국의 모든 딸들에게 꿈을 선물해 주세요. 그리고 말씀하신 ‘따뜻한 보훈’ 성심으로 뒷받침하겠습니다”라고 적었고, 22일엔 “유엔 무대에서 품격 있고 유창한 언어로 촛불민주주의의 세계사적 의미를 설명하고 남북화해 협력에 대해 국제적 지지를 호소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멋지지 않나요”라는 응원 글을 남겼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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