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제기 기자

강은영 기자

양승준 기자

조아름 기자

등록 : 2015.08.27 16:37
수정 : 2015.08.27 20:26

티저 영상은 19禁 , 뮤비선 수위조절… 속 보이는 마케팅

[까칠한 Talk]

등록 : 2015.08.27 16:37
수정 : 2015.08.27 20:26

현아·스테파니 노출 수위 야동 수준…특정 신체 부위 클로즈업 다반사

규제 약한 케이블서 심의 받아 배포…반짝 효과 노려 치고 빠지기 꼼수

그룹 포미닛 멤버 현아(위)와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멤버인 스테파니(아래)의 신곡 홍보용 ‘19금 티저 영상’. 신체 부위 클로즈업과 노출 등 지나친 선정성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인터넷 캡처

여성 댄스 가수들의 ‘19금 마케팅’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19금 티저 영상’을 따로 만들어 온라인에 공개하는 홍보 방식인데, 그 수위가 ‘야동’이라 할 만하다.

최근 솔로 활동에 나선 그룹 포미닛 멤버 현아(23)와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멤버 스테파니(28)의 티저 영상이 대표적이다. 신곡과 상관 없이 엉덩이 등 특정 신체 부위를 클로즈업하고, 노출 수위가 높은 장면들로 구설에 올랐다. 온라인 동영상은 지상파보다 느슨한 케이블채널의 심의를 거치면 배포가 가능한데다, 19금이라 해도 성인 인증을 피할 수 있는 길이 많아 사실상 청소년들에게도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는 형편이다. 기획사들은 이런 식으로 ‘19금 티저 영상’을 유통시키고 방송을 타야 하는 뮤직비디오는 수위를 낮추는, 치고 빠지기 꼼수를 쓰고 있다.

라제기 기자(라)= 현아와 스테파니의 컴백 티저 영상을 봤는데 정말 ‘세다’.

강은영 기자(강)= 스테파니가 수영복 의상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는 건 노이즈마케팅을 위한 몸부림이다. 현아의 티저는 한 편의 야한 동영상을 본 느낌이다.

양승준 기자(양)= 현아의 티저에는 팬티를 입은 엉덩이를 클로즈업 하는 장면이 몇 차례나 나오고, 시가를 피우는 모습도 나오는데 너무 나갔다는 생각이 들더라.

조아름 기자(조)= 티저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인데 곡에 대한 음악적 궁금증을 일으키기는커녕 여가수의 몸을 훑는 것뿐이었다. 신체의 노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강= 스테파니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인데 왜 이런 영상을 찍었는지 모르겠다. SM은 선정성 논란은 되도록 피하는 회사 아닌가.

양= SM 소속이지만 이번 솔로 활동은 마피아레코드에서 주도했다. 일종의 임대 활동이다. SM에선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2008년 이후 해당 그룹이 활동이 없는 상황에서 스테파니는 솔로 활동을 하고자 하고, SM에선 지원할 여건이 안 돼 길을 열어준 것 같다.

라= 윈-윈 전략이다. SM은 계약 분쟁을 피하며 체면을 지키고, 스테파니는 SM 밖에서 모험을 할 수 있고.

조= 현아와 스테파니 모두 티저만 19금으로 찍고, 뮤직비디오는 수위를 낮췄다. 온라인에 19금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뒤 방송에 틀어야 하는 뮤직비디오는 심의를 위해 수위를 조절한 이중전략이다.

양= 뮤직비디오 방영 횟수가 음악 프로그램의 순위 점수에 포함된다. 그래서 많은 기획사들이 19금 뮤직비디오 제작을 부담스러워한다. 방송에 못 걸면, 1위에 오르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여긴다.

강= 온라인 티저 영상은 어떻게 심의를 통과했는지 신기했는데, 케이블채널에서 심의 등급을 받으면 온라인에 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돼 있다. 뮤직비디오는 19금 판정을 받으면 밤 10시 전에 방송하지 못하는 등 제약이 있다. 온라인 콘텐츠도 포털에서 성인인증을 받아야 하는 등 규제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피해갈 수 있는 길이 많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조= 가수들의 티저 영상이나 뮤직비디오를 보면 왼쪽 아래쪽에 심의 날짜와 심의 주체가 뜬다. 대부분 케이블채널이다. 현아와 스테파니도 마찬가지다. 케이블채널 쪽 심의 절차가 지상파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보다 간소해 기획사들이 이쪽으로 몰리는 것이다.

라= 19금 티저 영상을 따로 만드는 건 가요계가 유일하다. 영화에도 ‘19금 영화’가 있지만 홍보를 위해 ‘19금 티저 영상’을 따로 제작하진 않는다.

강= 가요계가 여성의 몸에 더 집착하고 노출에는 둔감하다. 어떤 걸그룹이 속바지 입어서 노출한 게 아니라고 한 적이 있는데, 황당했다. 속바지도 속옷인데 이건 노출이 아니라는 거다.

조= 몸만 강조하고 음악이 없다. 레이디가가나 비욘세도 19금 퍼포먼스로 유명하지만, 음악적 콘텐츠가 충실해 반감이 덜하다.

양= 문제는 19금 티저의 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이 유혹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기획사가 많지 않을 것 같다.

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손해다. 이효리가 오래 인기를 누린 비결은 노출로 승부를 본 게 아니라 수위를 조절해가며 섹시함을 어필한 덕분이다. 여성미를 강조하는 것과 무분별한 19금 전략은 구분해야 한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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