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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유일한 진보성향 대구 수성구의회 등장에 집행부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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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유일한 진보성향 대구 수성구의회 등장에 집행부 “나 떨고 있니”

입력
2018.06.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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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의회 민주 10, 한국 9, 정의 1명

수성구는 민주당이 국회의원 2명 중 1명, 시의원 4명 중 2명인 진보 자치구

김영애(수성구 아선거구·왼쪽), 육정미(나) 대구 수성구의원 당선인이 18일 수성구의회 앞에서 건강한 의회를 만들자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김영애(수성구 아선거구·왼쪽), 육정미(나) 대구 수성구의원 당선인이 18일 수성구의회 앞에서 건강한 의회를 만들자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대구 수성구의회가 TK지역 31개 기초의회 중 유일하게 자유한국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하고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등극하면서 수성구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성구청장은 변함없이 한국당 후보가 당선됐으나 재적의원 20명인 수성구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10명으로, 9명이 당선된 한국당을 누르면서 새로운 정치실험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나머지 1명도 정의당 소속이어서 수성구의회는 TK 유일한 진보성향의 의회로 주목받고 있다.

초선의원이 대부분인 수성구의회 민주당 당선인들은 벌써 구정 파악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15일 ‘찾아가는 의정활동’의 첫 출발로 수성구청과 구의회, 범어도서관 등을 찾아 실무진으로부터 현황 설명을 들었다. 이들은 개원 전에 의정관련 워크숍도 열 계획이다.

이들 민주당 의원들은 우선 통합공항 이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기로 하면서 집행부 견제를 예고하고 있다. 유지호(수성 다) 백종훈(라) 차현민(마) 조용성(사) 등 민주당 구의원 당선인들은 “수성구민과 대구시민의 미래를 위해 대구공항 통합이전에는 반대”라며 “기초의회에서 힘을 모아 대구공항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수성구의회 민주당 김희섭(가) 당선인은 만촌 범어지역 노인복지관 건립, 대구 최초로 국제안전도시인증사업 추진을 내건 박정권(나) 당선인은 미니소방차 도입, 김두현(바) 당선인은 동별 유명 음식점 카페 등이 담긴 수성구 만능지도 제작 등을 추진키로 했다.

차기 수성구의회는 여성의원도 30%인 6명이나 당선되면서 여성의원의 역할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육정미(나) 구의원 당선인은 “수성구의회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목소리도 충분히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별마더센터 건립 등을 통해 아이를 마음 편히 키울 수 있는 수성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수성구청도 진보의회 시대를 맞아 달라진 의회상을 반기면서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민주당 수성구의회 당선인들이 먼저 집행부를 찾아와 인사한 것을 보면 과거 군림하는 의원들과는 차이가 있다”며 “한국당이 독주하던 것과 달리 균형있는 의정활동이 구정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집행부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 당선인은 “균형을 갖춘 의회가 합리적인 행정만 받아들인다고 봤을 때 주민들에게는 다행”이라면서도 “초선 의원이 많아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민감하게 대응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수성구에 진보 바람이 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31년 만에 수성갑 선거구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대구시의회에 진출한 수성구 출신 시의원 당선인 4명 중에서도 2명이 민주당 출신이다.

보수가 단연 강세였던 수성구의회도 2010년에는 새누리당 18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이 뽑혔고, 2014년에는 한국당 9명 민주당 2명 정의당 1명 무소속 3명이 당선됐으나 이번에 역전되면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18년간 4,119 시간 봉사활동을 해 온 ‘봉사천사’ 민주당 김영애(아) 구의원 당선인은 “당이 아니라 인물을 보고 뽑아달라는 호소가 구민들에게 통한 것 같다”며 “구민들의 신뢰를 깨지 않고 일을 잘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크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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