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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급행 화물열차, 러시아 횡단철도 국내 첫 논스톱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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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급행 화물열차, 러시아 횡단철도 국내 첫 논스톱 운행

입력
2018.08.14 16:59
수정
2018.08.14 18: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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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회 블라디보스토크 출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연결

해운보다 거리, 기간 절반 단축

중국 횡단철도 연계도 검토

현대글로비스가 1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연 시베리아 횡단열차 정기 급행 화물열차 운행을 기념하는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드미트리 표도르비치 러시아 연해주 부지사,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게르만 마슬로프 페스코 운영총괄임원, 이석배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가 1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연 시베리아 횡단열차 정기 급행 화물열차 운행을 기념하는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드미트리 표도르비치 러시아 연해주 부지사,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게르만 마슬로프 페스코 운영총괄임원, 이석배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최초로 러시아 극동~극서 구간 정기 급행 화물열차를 운행한다. 빠르고 안정적인 화물 운송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입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북방 물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약 1만㎞를 잇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주 1회 급행 화물열차(블록트레인)로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구간에 TSR 완행 물류는 있었지만 급행 화물열차를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건 현대글로비스가 처음이다.

현대글로비스는 TSR의 동쪽 끝 출발점인 블라디보스토크부터 서쪽 끝 종착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총 운행구간을 ‘논스톱’ 급행으로 연결한다. 운송 기간은 부산항~블라디보스토크항 2일, 블라디보스토크 하역ㆍ통관 및 환적 8일, 블라디보스토크역~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슈샤리역 12일이 걸려 총 22일이 소요된다. 현대글로비스가 TSR 사업 이전에 이용하던 해상운송(약 2만2,000㎞, 43일 소요)에 비해 운송거리와 기간이 모두 절반 가량 단축된다. 운송비용은 현재 해상 운송보다 다소 비싸지만, 물량이 늘어나면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TSR 사업의 도착지인 슈사리역이 컨테이너선 터미널과 가까운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인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발트해~북해를 활용한 서유럽 근해 해상 운송 연계가 훨씬 쉬워졌다는 것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관문이자 육상 및 해상 교통 요지로 러시아 제1의 무역항이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 TSR 글로비스 김민호기자/2018-08-14(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 TSR 글로비스 김민호기자/2018-08-14(한국일보)

현대글로비스가 이번 TSR 사업의 초도 물량으로 수주한 화물은 국내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차 공장으로 납품하는 자동차 생산 부품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해당 물량을 급행 화물열차에 실어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출발시켰다.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선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드미트리 표도르비치 러시아 연해주 부지사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해 기념행사를 가졌다. 송 의원은 축사에서 “글로벌 기업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시도가 계속되고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가야 한다”며 “북방경제 시대를 위해 동해선 복원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TSR 물류 사업이 안정되면, 장기적으로 ‘유라시아 철도 물류’ 활성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남북한 철도 연결 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중국-유럽의 철도가 하나로 이어질 경우 새로운 ‘철(鐵)의 실크로드’가 개척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현대글로비스는 TSR과 중국 동부~카자흐스탄~러시아로 이어지는 중국 횡단철도(TCR) 연계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중국 철도를 연계함으로써 유라시아를 아우르는 대륙 철도망을 하나로 활용해 물류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가 지난 2015년 인수한 유럽 물류기업 ‘아담폴’의 인프라를 활용한 유라시아 철도 물류사업을 구상 중이다. 아담폴은 폴란드 동부 국경지대에 물류 기지와 컨테이너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TSR과 TCR 간의 물류 허브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TSR 정기 블록트레인 사업으로 국내 기업들이 북방 물류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동북아시아의 물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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