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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큰 꿈 그리는 두산... 문제는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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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큰 꿈 그리는 두산... 문제는 마무리

입력
2015.01.0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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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100억원 넘는 공격적 투자, 장원준·니퍼트 막강 선발진 구축

뒷문 확실히 잠글 소방수감 없어... 김태형 감독 "스프링캠프 때 결정"

(왼쪽부터) 김태형 감독, 장원준, 니퍼트
(왼쪽부터) 김태형 감독, 장원준, 니퍼트

두산은 올 겨울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우선 임기가 2년 남은 송일수(65)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김태형(48) 감독을 선임했다. 투자에 인색하다는 팀 컬러에서도 벗어나 4년 간 무려 84억원을 주는 조건에 자유계약선수(FA) 장원준(30)도 영입했다. 일본 구단도 군침을 흘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4)의 연봉은 150만 달러다. 장원준은 토종 투수 최고 몸값, 니퍼트는 외인 몸값 1위에 오르는 등 그야말로 화끈한 돈잔치의 연속이었다.

4~5일엔 ‘예비 FA’ 오재원(30) 김현수(27)의 재계약 소식도 전해졌다. 오재원은 작년 보다 2억3,000만원 오른 4억원, 김현수는 3억원 인상된 7억5,000만원을 받는다. 두산은 시즌 뒤 이 둘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큰 곰’ 변신으로의 확실한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100억원이 넘는 실탄 투입에도 전력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매해 반복되는 불펜 문제, 특히 마무리가 누구일지 불투명하다. 팔꿈치 부상에서 벗어나 ‘밥값’을 했던 이용찬은 군에 입대 했다. 외국인 투수는 모두 선발 자원이다. 김 감독은 기존의 선수들 중 한 명에게 뒷문을 맡겨야 한다는 난제를 안고 있다.

더욱이 베테랑 정재훈(35)마저 장원준에 대한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구원 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가 생전 처음 마무리 자리를 맡아야 하는 현실이 눈앞에 다가왔다. 후보는 노경은(31), 이현승(32), 윤명준(26), 변진수(22)다. 투수조 최고참 이재우(35)가 중책을 맡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 어쨌든 김 감독은 플랜 B, 플랜 C까지 세워두고 올 시즌을 맞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기를 채우지 못한 김진욱, 송일수 전 감독도 확실한 불펜진을 구축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평소 화끈한 성격의 김 감독이지만, 마무리에 대해서만큼은 신중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코칭스태프와 꾸준히 대화를 하며 후보를 추리는 가운데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는 투수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일단 김 감독은 “소방수를 정하게 되면 시즌 내내 바꾸지 않고 밀어 붙이겠다”는 의견을 드러내면서 “선수와도 얘기해야 할 부분이다. 스프링캠프 때 구위나 몸상태를 보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선은 두산의 최대 강점이다. 포수 양의지, 1루수 외국인 거포, 2루수 오재원, 유격수 김재호, 3루수 허경민(또는 최주환), 우익수 민병헌, 중견수 정수빈, 좌익수 김현수, 지명타자는 홍성흔이 책임진다. 그 중 양의지는 골든글러브 출신, 오재원 민병헌 김현수는 국가대표 야수들이다. 홍성흔은 지난해 20홈런 고지를 밟았으며 구단은 힘 있는 외국인 타자 영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불펜만 버텨준다면 두산의 2015년은 정말 해 볼만 하다. 포수 출신의 김 감독이 지키는 야구를 정착 시킬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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