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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내심에 달린 ‘北비핵화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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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내심에 달린 ‘北비핵화 협상’

입력
2018.07.09 16:46
수정
2018.07.09 20:5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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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빈손 귀환 결과에 침묵

美언론들 “트럼프 장담 산산조각”

안이한 협상태도에 비판 열 올려

北 대미 비난에 태도변화 가능성

“김정은과 적대관계로 갈수도

내달말까지 추가 협상 지켜볼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몬태나주 그레이트폴스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레이트폴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몬태나주 그레이트폴스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레이트폴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 결과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그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북미 협상의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 7일 이뤄진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북한이 되레 ‘강도’라는 자극적 용어로 미국을 비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난처한 상황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길에 오른 지난 5일에도 “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사람들을 위해 다른 미래를 보고 있다고 정말로 믿는다”며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북한이 조치를 취했다고 밝힌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기나 미군 유해 송환 문제도 이번 방북에서 확실히 매듭 지어지지 않아 체면을 구긴 형국이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핵무기가 싸게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 상기시키고 있다”(블룸버그통신)거나 “북한이 비핵화가 쉬운 길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장된 장담을 산산조각 냈다”(MSNBC) 등 트럼프 대통령의 안이한 태도를 비판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자국 내 비판 여론에 직면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난을 얼마나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지는 미지수다. 인터넷매체인 악시오스는 “북한과 만족할 만한 평화협정에 이르기까지는 긴 여정이 놓여 있지만, 적대적 관계로 돌아가는 것은 아주 짧은 길”이라며 “몇 가지 일이 추가로 잘못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김 위원장에 대한 적대로 돌아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모욕당하는 상황을 본능적으로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대미 비난이 잇따르면 급작스럽게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북한이 미국에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심은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며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당분간은 양쪽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으면서 북한과의 추가 협상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김 위원장에 대한 믿음이 사실이 아니라면 “다른 길로 돌아갈 것”이라며 여지를 남겨 뒀다. 이와 관련, CNN은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백악관과 국무부 내에서는 8월말까지는 북한 비핵화의 구체적 내용과 확실한 시간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 기간도 앞으로 한두 달 정도라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은 북한을 직접 공격하기보다는 ‘중국 배후론’을 재차 꺼내며 무역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는 과정에서도 북한의 태도 돌변 이유로 ‘시진핑(習近平) 배후론’을 제기한 바 있다.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나는 북한 전체에 뻗어 있는 중국의 손을 본다”면서 “중국이 북한에 강경한 노선을 취하라고 압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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