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왼쪽), 전현무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나 혼자 산다'가 MBC 간판 예능으로 우뚝 섰다. 2015년 3월 22일 첫 방송 후 5주년을 맞았다. 그 동안 총 91명의 스타가 출연, 다양한 싱글 라이프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무지개 멤버 전현무를 비롯해 한혜진, 이시언, 박나래, 기안84, 헨리 등 6명의 멤버는 최강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멤버 및 황지영 PD는 19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나 혼자 산다' 5주년 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혔다. 전현무는 "완전 리얼하다는 게 '나 혼자 산다'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러한 점 때문에 섭외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그 정도까지 보여줄 수 없다'면서 안 나오는 스타들이 많다. 인기 비결은 없고 그만큼 노력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황 PD 역시 "이제 프로그램이 5년 동안 사랑 받는 게 힘든 시대가 됐다. 비슷한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면서 '나 혼자 산다'가 이슈에서 밀려나고 힘을 잃을 때도 있었다"면서도 "멤버들과 제작진이 열심히 해서 작년 시상식처럼 기적같은 일도 일어났다. 앞으로도 오래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나 혼자 산다'의 가장 큰 변화는 멤버들의 열애 소식이다. 전현무 한혜진은 '나 혼자 산다' 공식 1호 커플이 됐다. 이시언은 배우 서지승과 공개 열애 중이고, 박나래와 기안 84의 썸 관계도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개 열애 후 달라진 점은.
전현무=데이트를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변화다. 개인적으로는 댓글의 호감도가 달라졌다. 살면서 '나 때문에 설다'는 말 처음 들어봤다. 많은 관심 가져줘서 감사한데, 방송에서 자주 언급해서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슬슬 댓글에 '지겹다'는 반응이 나와서 '내가 너무 취해있었구나' '조심해야 되겠다' 싶었다. 둘이 '이제 그만하자' '조용히 예쁘게 만나자'고 했다.
한혜진=사실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오빠랑 나는 똑같이 행동하는데, 봐주는 분들이 알게 된 거니까. 방송에서 '우리 얘기 그만하라'고 했다.
-전현무 패션 지적해준다고.
한혜진=내가 현무 오빠 입을 입혀 주지는 않는다. 본인이 스타일리스트랑 코디네이션을 하는 건데, 오늘 패션은 괜찮은 것 같다. 안에 티셔츠를 입혀서 급하게 셔츠로 갈아입고 나왔다. 오빠에 대한 애정도 있지만 직업이 모델이라서 (조언해준다.) 사복 패션? 하...사복은 그냥 본인 입고 싶은대로 입고 계신다.
전현무=처음에 옷 지적을 많이 했는데, 계속 입히면서 '옷이 문제가 아니구나' 깨달은 것 같다. '옷이 아니라 몸이 문제구나'라고 많이 얘기한다(웃음).
-전현무-한혜진 공개 열애 후 녹화 분위기 달라지지 않았는지.
박나래=녹화 분위기는 똑같아서 사귀는 걸 까먹을 때도 있다. 난 모르겠는데, 이시언 회원님이 약간 눈치를 본다.
이시언=이번주는 무사히 넘어갔는데, 다음주는 둘 사이가 또 어떨까 걱정된다. 사내 연애라는 것이 같은 동료한데... 달심(한혜진), 현무 형 성격을 잘 알아서 혹시나 다음주에 (둘이 싸우면 녹화 분위기가 안 좋아질까봐 눈치를 보게 된다.)
전현무=혜진씨랑 헤어져도 '나 혼자 산다' 이별 편으로 나간다. 우리는 나 혼자 사는 프로그램이지 연애 프로그램이 아니다. 시청률 20% 넘을거다. 제작진 앞에 앉아서 헤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코멘트 하겠다(웃음).
헨리=열애설 터졌을 때 해외에 있어서 영상통화로 알았다. 정말 깜짝 놀랐다. 믿지 않았다.
한혜진, 전현무, 이시언, 박나래, 기안84, 헨리(왼쪽부터)
-열애설 전말은.
기안84=나래랑은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내고 있다. 얼마 전 만화 졸업식이라는 회차에. 만화 내용에서 주인공이 막상 대학 졸업 하기 싫어서 상상을 하는 거였다. 2060년 돼서 주인공 80살이 되고, 신입생이 들어오는거다. 그렇게 나이가 많이 먹고선, 신입생이랑 사귀면 어떻게 될까 혼자 상상하면서 이건 아니다 하는 신이었는데, 대사 중에 오늘부터 1일인거야. 가 있었느데 할아버지가 이 다 빠지고 신입생이랑 술 먹는 컷이 있었는데, 그 컷을 뺐다. 근데 그 대사를 못 뺐다. 기사가 나서 나래한테 미안하더라.
박나래=웹툰 뒷내용이 있었는데, 대사를 지웠어야 했는데 남은거다. 그날이 마치 화이트데이고 오늘부터 1일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연애 하냐니까 편집 실수라면서 '이렇게 된 김에 너랑 나랑은 평생 혼자 살자'고 하더라. 나한테 미안하다고? 난 즐기고 있다.
-올해 대상 공약은.
박나래=작년 대상 공약으로 '기안84님과 결혼한다'고 실언해서 너무 죄송했다. 올해 만약에...실언 한 번 더? 진짜 생각을 못해봤다. LA편 나갈 때까지 고민해보겠다.
기안84=너나 나나 다른 사람 생기면 어떡해? 이제 나래랑 사귀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은 무서워서 만나지도 못한다. 지금은 나래는 진짜 동생이다. 나래도 이제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고, 나도 다른 사람 만나면 되는데, 사회적인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연예인 병이 아니라, 나래나 나나 다른 사람 만나면 욕 먹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한혜진=현무 오빠랑 관악산에 갔을 때 기억에 남는다. 그 때 현무 오빠랑 같이 돈을 버는 입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아이템을 찍는 식구, 출연자 일 뿐이었다. 오빠랑 이렇게 되고 그 영상을 다시 봤는데, 감정이 조금 있었더라. 기안84, 헨리한테 하는 행동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보이지만, 내 자신을 속일 수 없지 않냐. 감정이 있어서 되게 놀라웠다.
전현무=나도 관악산 얘기하려고 했는데...열애설이 나고 그날 밤 11시 30분에 모여서 긴급녹화한 게 시청률이 가장 높았다. 내 평생 가장 기억에 남는 녹화다. 대본 등 아무것도 없는데, 식구들한테 불려와서 그냥 얘기했다. 주리만 안 틀었지 문초 수준이었다. 기안84가 '상암'이라는 시를 지었는데 최고 시청률 19.6%를 찍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줘서 감사하고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시언=내시경도 굉장히 기억에 남는데, 다 같이 제주도 첫 여행 간게 생각이 많이 난다. 세 얼간이도 그 때 만들어졌다. 그 때 친해져서 말을 많이 하기 시작했다.
기안84=나래학교 갔을 때가 좋았다. 촬영한다는 느낌이 안 들어서 즐거웠다. 잠을 한 2시간 밖에 못 잤는데도 재미있더라. 맨날 집에서 그림만 그리는데, 진짜 MT 간 느낌이 나서 기억에 남더라.
박나래=아직 방송엔 안 나왔는데 LA여행 편이 있다. 다 같이 가서 새로웠고,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 오늘 그 영상을 다시 보는데 정말 좋더라. 시청자들도 빨리 봤으면 좋겠다.
헨리=사랑니 뺀 사람 손 들어보세요~ 다들 빼지 않았냐. 촬영하면서 사랑니 뺐는데 엄청 아파서 기억에 남는다.
-서지승과 공개 열애 중인데. 방송 통해 공개할 생각은.
이시언=그 친구가 내 딸, 내 자식도 아니고 방송 출연은 내가 공개할 일이 아니다. 그 친구도 조금씩 방송 활동을 하고 있어다. 그분이 OK하면 나올 생각 있냐고? 사실 열애설 났을 때도 크게 신경 안 쓴 게 평소에도 가리지 않고 엄청 편하게 다닌다. 방송에 나오면 다니기 불편할 까봐.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다.
사진=OSEN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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