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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5200개 가맹점 22만개 ‘프랜차이즈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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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5200개 가맹점 22만개 ‘프랜차이즈 공화국’

입력
2017.07.1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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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조정원 분석 결과

가맹점 하루 115개 새로 생기고

평균 66개 사업 접고 문 닫아

브랜드, 한식ㆍ치킨ㆍ분식 순 많아

가맹점은 편의점 3만개 넘어 최다

폐점률은 학원이 16%로 특히 높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자영업 창업의 일반적 형태로 자리잡은 프랜차이즈(본사가 가맹점에 상표와 노하우를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는 거래 관계) 브랜드 수가 5,200개를 돌파하고 가맹점도 22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루 평균 66개에 달하는 가맹점이 간판을 내릴 정도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도태되는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업종별 브랜드 현황과 개ㆍ폐점 수 등을 낱낱이 보여 주는 ‘프랜차이즈 업종 지도’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치킨 브랜드만 392개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은 1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가맹본부(본사)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정보공개서는 본사가 가맹점을 모집하기 전에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문서로, 가맹사업의 현황과 계약 조건 등을 담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의 영업표지(브랜드) 수는 5,273개로 2015년말(4,844개)에 비해 8.9% 증가했다. 브랜드 수를 업종별로 보면 한식이 1,261개로 가장 많았고, 치킨(392개) 분식(354개) 주점(339개) 커피(325개) 업종이 그 뒤를 이었다. 치킨 브랜드는 1년 만에 23개, 커피는 36개가 새로 생겼다.

전체 가맹점 수는 2015년 말 기준 총 21만8,997개인데, 이는 2014년 말에 비해 1만893개(5.2%) 증가한 것이다. 업종별 가맹점 수로는 편의점(3만846개)이 가장 많았고, 치킨(2만4,678개) 한식(1만9,313개) 외국어교육(1만7,183) 교과교육(1만4,769개) 등이 ‘톱5’ 안에 들었다. 특정 브랜드별 가맹점 숫자를 보면 씨유편의점이 9,312곳의 가맹점을 보유, GS25(9,192개)를 제치고 전체 가맹점 수 1위에 올랐다. 비(非) 편의점 업종으로는 파리바게뜨(4위) 가맹점이 3,316개로 가장 많았다.

외식 업종 전체의 가맹점 연평균 매출은 3억315만원이었다. 매출액은 양식(4억4,419만원) 일식(4억3,173만원) 중식(4억2,106만원) 한식(4억177만원) 등의 순이었다. 치킨(1억7,614만원)과 커피(1억7,702만원)의 매출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프랜차이즈의 생로병사

브랜드를 앞세운 가맹점이 개인 사업자의 업소 수를 아직 넘어서진 못했지만 특정 업종에서는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외식업 가맹점 수는 10만6,890개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5년 경제총조사에서 조사된 전체 음식점 수(47만3,614개)의 22.6%에 달하는 것이다. 거리에서 보는 식당 다섯 곳 중 하나는 프랜차이즈 소속이란 얘기다.

2015년 한 해에 늘어난 가맹점 수는 4만1,851개에 달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가맹계약을 해지하거나 종료한 가맹점(폐점) 역시 2만4,181개였다. 하루 115개의 가맹점이 새로 생기고, 66곳이 사업을 접는 꼴이다.

창업과 폐업이 가장 활발한 업종은 한식, 치킨, 학원 등이었다. 2015년 한 해 4,522곳의 한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창업을 했지만, 같은 기간 2,805곳의 한식 가맹점이 문을 닫았다. 같은 해 치킨 가맹점 역시 3,988곳이 새로 생기고 2,805곳이 간판을 내렸다.

특정 업종 전체 가맹점 중 폐점한 곳의 비율을 나타내는 폐점률을 보면 교과 교육(16.3%)과 기타 교육(15.7%)이 높게 나타나 사업자의 이탈이 심한 업종으로 분류됐다. 주점(13.7%) 한식(12.7%) 치킨(10.4%) 업종의 폐점률도 높았다. 이에 비해 커피(8.5%)와 편의점(5.2%)의 이탈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백종원, 브랜드 최다 보유

새롭게 생겼다 어느새 사라지는 브랜드의 생멸이 매우 활발한 시장 상황에서도 수십년간 브랜드를 지킨 장수 프랜차이즈도 있었다. 1977년 문을 연 림스치킨은 40년째 영업 중이고 롯데리아(80년 사업개시) 페리카나(81년) 버거킹(85년) 맥시칸치킨(85년) 등도 30년 이상 유지되고 있다.

가맹본부(본사) 한 곳이 여러 개의 브랜드를 가진 경우도 많았다. 특히 요리연구가 백종원씨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숫자는 무려 20개나 됐다. 대기업 중에서는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롯데리아 등 11개 브랜드를 가진 롯데가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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