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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스캔들ㆍ이부망천… 이번 선거 네거티브로 시작해 막말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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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스캔들ㆍ이부망천… 이번 선거 네거티브로 시작해 막말로 끝났다

입력
2018.06.13 04:4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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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격전지 경기지사 선거전은 욕설ㆍ땅투기 의혹 등 진흙탕 싸움 네거티브 주도 한국당 정태옥 실언 ‘이혼땐 부천, 망하면 인천’에 곤욕 TV 토론회 후보자 불참ㆍ무산에 고소전까지… 당선무효 속출할 듯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는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여배우 스캔들'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부선씨가 제공한 사진과 카톡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는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여배우 스캔들'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부선씨가 제공한 사진과 카톡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급 ‘깜깜이 선거판’이란 오명 속에 6ㆍ1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전이 12일 막을 내렸다. 투표일을 불과 하루 남겨둔 이날까지도 선거 판세를 흔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다양한 네거티브 선거전이 벌어지면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공약ㆍ정책 검증이 전무했던 선거로 남게 됐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전국에서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거나 수사 의뢰, 경고 조치 된 건수 등이 무려 1,893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치 내역을 보면 경고가 1,602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발(248건), 수사의뢰(43건) 순이었다. 각 후보 진영에서 막말과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면서 선관위 개입이 만연했고, 고소ㆍ고발전까지 이어지면서 다수의 당선 무효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네거티브전은 주로 여론조사에서 독주를 이어간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집중됐다. 경기지사 선거전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개인사 논란이 하루가 멀다고 제기되면서 최악의 네거티브 전장이 됐다는 평가다. 공식선거전에 앞서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가 제기한 ‘형수 욕설 음성파일’을 거쳐 공식 선거전 이후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두 차례의 TV토론회에서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과거 루머를 제기하며 본격화했다. 여기에 소설가 공지영씨가 가세하고 급기야 김씨가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 후보와 연인관계였음을 폭로하며 일파만파로 커졌다. 김영환 후보는 앞서 8일에는 이 후보가 친형 고 이재선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과정에서 직권 남용 정황이 있다며 형수 박인복 씨를 내세워 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 후보에 대한 공방은 급기야 당 지도부간 설전으로 이어졌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10일 “이 후보에 대해선 선거 승패를 떠나 사건 진상을 꼭 밝혀 파렴치한이 정치판에 발 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고 하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지원 유세에서 남 후보를 향해 “본인도 가화만사성이 안 되면서 상대 후보 네거티브만 하며 경기도민에게 스트레스 주는 후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여야가 접전 중인 부산시장, 울산시장, 대구시장 선거구에서도 막바지로 갈수록 정책보다 흑색선전이 고개를 들며 이목을 끌었다. 부산시장의 경우 서병수 한국당 후보가 오거돈 민주당 후보를 향해 건강이상설을 제기했고 오 후보가 올해 2월 받은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 거세게 반발하며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울산시장 선거는 한국당이 송철호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회식 후 노래방에서 여성 선거운동원을 강제 추행한 사건을 겨냥해 공세를 폈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한국당 대구시당 측이 임대윤 민주당 후보의 재건축사업 비리 의혹 연루설을 제기하고 임 후보 측이 반발하는 등 비방전이 격화됐다.

반면 네거티브전을 주도하던 한국당은 ‘인천비하’ 막말로 곤욕을 치렀다. 7일 정태옥 한국당 의원이 방송에서 수도권 판세를 분석하며 ‘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는 취지의 ‘이부망천’을 언급 한 게 발단이었다. 안팎에서 지역 비하 발언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정 의원이 자진 탈당하면서 확전을 막았지만 상대 진영의 비판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TV토론회 역시 후보자의 불참ㆍ배제 등으로 곳곳에서 무산되며 유권자들은 또 한번의 판단 기회를 놓쳤다. 민주당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는 중앙선관위 주관 법정 토론회를 제외한 방송사 토론회에 불참을 선언, 심상정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이 4일 회견을 열고 “유권자의 선택을 보장하는 기본적인 검증절차를 피하겠다는 것은 째째하고 오만한 자세”라고 맹비난했다. 지난 4일과 5일에 예정됐던 JTBC의 경기지사ㆍ서울시장 후보 TV토론은 TV토론에 초청받지 못한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이 참석 기준을 문제 삼아 끝내 무산됐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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