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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바이러스의 재습격... 에볼라ㆍ니파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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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바이러스의 재습격... 에볼라ㆍ니파 ‘공포’

입력
2018.05.24 17:1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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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콩고서 에볼라 집단 발병

약 2주간 58명 감염ㆍ27명 사망

도시로 확산... 주변국 번질 수도

# 인도선 치사율 70% ‘니파’ 경보

최소 12명 숨지고 90명은 격리

둘 다 백신 없어 WHO 골머리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견된 콩고민주공화국 북서부 음반다카의 한 치료실 앞에서 보건직원들이 손을 씻고 있다. 음반다카=EPA 연합뉴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견된 콩고민주공화국 북서부 음반다카의 한 치료실 앞에서 보건직원들이 손을 씻고 있다. 음반다카=EPA 연합뉴스

지구촌이 또다시 치명적 바이러스의 습격을 받고 있다. 2014년 서아프리카를 습격해 2년간 1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냈던 전염병 에볼라 바이러스가 다시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가 하면, 인도에서는 정체조차 불분명한 ‘니파’ 바이러스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4년 전 에볼라 대유행을 막지 못해 무능한 단체로 찍혔던 세계보건기구(WHO)는 대도시 지역으로의 확산을 우려하며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2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역대 9번째로 에볼라가 집단 발병해 도심까지 침투했다. 민주콩고의 올리 일룬가 칼렌가 보건장관이 지난 8일 에볼라 바이러스 발견을 선언한 이래, 이날까지 총 58명이 감염자로 확인됐고 이 중 27명이 숨졌다. 4년전 실패를 교훈 삼은 강력한 방역에도 불구,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늘어나면서 WHO와 민주콩고 정부는 차단과 감염 경로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초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견된 곳은 시골 지역 비코로였지만 나중에는 150㎞ 떨어진 도시 지역 음반다카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타났다. 음반다카는 콩고 강가에 위치한 도시로 수상 운송의 핵심지다. 자칫하면 바이러스가 강을 통해 수도 킨샤사는 물론 이웃 국가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을 막지 못해 혹독한 대가를 치렀던 WHO는 이번엔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에는 공중 보건 긴급 상황 선언이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피터 살라마 WHO 비상대응담당 사무부총장은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특별 회의에서 “우리는 이 전염병의 급격한 확산 여부를 결정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 있다”라며 “향후 몇 주 내에 이 발병이 우리가 현 상태 수준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일지, 대도시 지역까지 확산될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인도 남쪽 끝 케랄라지방에서는 에볼라에 비해 덜 알려진 동물성 전염병 니파 바이러스의 발병으로 최소 12명이 숨지면서 공포를 더하고 있다. 인도 보건부는 23일 니파 바이러스로 인해 유명 관광 도시 코지코데(캘리컷)의 한 구역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이래 병을 치료하던 간호사를 포함해 최소 12명이 숨졌고, 90명 이상이 격리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최초로 발견돼 그 실체가 완전히 규명되지 않은 반면, 증상은 확인된 감염자의 70%가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5일에서 14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레 뇌염 증상이 나타난다. 소나 돼지 등 동물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어 전염성이 강한 것도 특징이다. G 아룬 쿠마르 인도 마니팔대 바이러스 연구소장은 “이번 발병의 경우 니파 바이러스에 걸린 박쥐가 우물에 떨어졌고, 그 우물물을 마시면서 감염된 것”이라고 추정했다. 니파 바이러스 역시 에볼라처럼 알려진 백신이 없어 WHO의 최우선 연구개발 및 대응 목록에 들어 있기에, WHO는 동시에 두 군데에서 전염병 대응이라는 도전을 맞게 됐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23일 인도 케랄라주 코지코데에서 의료진이 마스크를 쓴 채 니파 바이러스 환자를 돌보고 있다. 코지코데=AP 연합뉴스
23일 인도 케랄라주 코지코데에서 의료진이 마스크를 쓴 채 니파 바이러스 환자를 돌보고 있다. 코지코데=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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