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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 베트남] “한국어 강사 절대 부족... 한국 정부, 교사 양성ㆍ교재 개발 힘써야”

입력
2018.07.11 17:00
수정
2018.07.11 18:4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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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한국어 인기 ‘고공행진’

레 휘 콰 가나다어학원 원장

레 휘 콰 가나다어학원 원장이 자신이 직접 만든 한국어-베트남어 사전을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직접 어린 베트남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현지인 한국어 교사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 휘 콰 가나다어학원 원장이 자신이 직접 만든 한국어-베트남어 사전을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직접 어린 베트남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현지인 한국어 교사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 휘 콰(44) 가나다어학당 원장은 “베트남에 한국어 강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한국 정부는 초급 단계 어린 학생들을 가르칠 게 아니라, 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베트남 교사 양성에 더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전속 통역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는 호찌민 시내에서 6개의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한국어 교사가 부족해 한국어학원끼리 교사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베트남 내 한국어 구사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늘었고, 한국어 교사 수요도 덩달아 늘었지만 공급이 원활치 않다는 것이다. 콰 원장은 “그러다 보니 돈을 더 많이 주는 학원에게 교사들을 뺏기고 있다”며 “나는 이 게임에서 승자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그가 키운 교사들이 이후 주로 가는 곳은 한국문화원, 한국교육원, 세종학당 등 한국 정부가 운영하는 학원이다. 콰 원장이 운영하는 학원처럼 사설 교육기관이 주는 급여(시간당 15만동ㆍ약 7,500원)의 1.5~2배를 지급하는 곳이다.

올해로 13년째 한국어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콰 원장은 과거 한국 주재 베트남대사관에서 노무관을 지낸 경력이 있다. 덕분에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 양성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베트남에서 한국(어)학과를 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통역ㆍ번역 일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통역만 해서는 날로 증가하는 양국 교류를 뒷받침 할 수 없다. 이제는 ‘한국어만‘ 하는 베트남 사람이 아닌, ‘한국어도’ 하는 베트남 사람 육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들어 비용문제를 들어 ‘멀티플레이어’를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한국어만 구사하는, 단순 통역 목적으로만 채용하지 않고 구매, 영업 등 특정 업무도 병행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어학과를 나오지 않은, 다른 전공자들도 한국어를 보다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게 관건”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외부 사설 학원이 늘거나,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수강할 수 있는 한국어 강좌가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다시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교사 양성 문제로 연결된다. 교재를 직접 만들기도, 심지어 사전까지 자체적으로 만들어 쓰고 있는 그는 보다 효율적인 한국어 보급을 위해 한국 정부가 교재 개발에도 신경 써줄 것을 요청했다.

호찌민=글ㆍ사진 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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