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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멕시코 국경장벽’ 높이 9m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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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멕시코 국경장벽’ 높이 9m 이상

입력
2017.03.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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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만 최소 120억달러… 美 정부 제안요청서 공시

17일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의 멕시코 국경에 놓인 대형 울타리. AP 연합뉴스
17일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의 멕시코 국경에 놓인 대형 울타리.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전부터 건설을 공언해 온 멕시코 국경 장벽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장벽 높이만 30피트(9.15m) 이상, 예산은 최소 120억 달러(약 13조6,000억원)에 달해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관영 건축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국경세관보호국(CBP)은 17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입찰정보 웹사이트(FBO)를 통해 ‘콘크리트 국경장벽’에 관한 제안요청서를 공시했다. 멕시코 국경장벽 시공계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조건을 명시한 이 공고에 따르면 새로운 장벽의 높이는 최소 18피트를 넘겨야 한다. 하지만 이상적인 높이로는 30피트가 제시돼, 실제 낙찰되는 시공 구상은 30피트에 가까울 것으로 예측된다.

CBP가 공표한 조건은 단순 수치 외에도 상당히 정교하다. 제안요청서는 “물리적으로 위용 있는 높이로 설계돼야 한다”고 요약한 후, 사다리로 오를 수 없는 높이인 동시에 산악 등반용 훅 등 전문 장비 또한 사용할 수 없는 구조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지하 6피트(1.8m) 깊이까지 매설돼 위아래 모두 침투 불가능해야 한다.

소재는 견고한 콘크리트가 될 예정이다. 대형 해머나 산소용접기, 전동 절단기, 곡괭이 등으로 부수려 해도 최소 30분 이상 견딜 수 있는 소재여야 한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국경순찰 요원이 멕시코 측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끔 반대편이 들여다보이는 ‘시스루 디자인’에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장벽 외관에도 엄격한 조건이 붙었다. 미국에서 바라볼 때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고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색”이어야 한다. 반대쪽인 멕시코 방향의 외관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다. CBP는 이와 같은 조건을 충족한 장벽 모델을 캘리포니아 주 남부 샌디에이고에 만들 계획이다.

장벽의 압도적 규모와 이에 소요되는 정부 예산으로 인해 “미 정부가 발주하는 사상 최대의 건축 공사”가 될 것이라고 CNN은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예산 추정치는 120억 달러, 공화당이 추정한 최대 액수는 150억 달러다. 공사 기간은 3년 5개월로 예측된다.

김정원 기자 gard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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