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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영천시장, 임기 채운 첫 영천시장으로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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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영천시장, 임기 채운 첫 영천시장으로 퇴임

입력
2018.06.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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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무덤’서 10여년간 3선 “영천의 잠재력 확인했다” 김 시장 이전 민선시장 3명 전원 선거법위반ㆍ뇌물죄 등으로 낙마
김영석 영천시장
김영석 영천시장

“첫 취임 당시만 해도 영천은 갈가리 찢어진 민심과 침체한 지역경제로 위기상황이었지만 영천 르네상스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그것은 그 어느 대보다 강한 시민들의 영천사랑 의지와 지역발전에 대한 열망을 읽었기 때문이다. 영천시 사상 처음으로 3선 단체장을 대과없이 마무리하게 된 것은 순전히 영천시민 덕분이다.”

김영석 영천시장이 29일 퇴임식을 끝으로 10여년간의 영천시장직을 마치고 명예롭게 퇴임한다. 취임 당시 “임기를 채우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첫 민선시장이다. 영천은 1995년 민선단체장시대 개막 후 김 시장 이전까지 3명의 시장 모두가 뇌물수수나 선거법 위반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영천은 ‘시장의 무덤’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김영석 시장도 첫 취임 당시만 해도 “과연 임기를 채울 수 있을까”하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기우였다. 김 시장은 육사 출신의 엘리트장교로, 나이지리아, 하와이, 불가리아 등지에서 외교관을 지내는 등 강직한 성품과 추진력, 인화력 등으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농업중심 도시 영천을 산업도시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천을 먹여 살릴 100년 먹거리 산업기반 구축, 명품도시 건설, 부자농촌 만들기 등의 공약도 대부분 지켰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분열과 갈등의 농업도시 영천을 경북 성장의 중심축으로 변화시킨 배경과 과정, 3선의 임기를 무탈하게 채울 수 있었던 비결 등을 들어 보았다.

_영천 사상 처음으로 임기를 채운 시장이 됐다.

“취임 당시 영천의 분열된 민심과 침체된 지역경제로 어깨가 무거웠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 시민들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여망과 믿음을 확인했다. 민심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소통과 화합의 시정을 펼쳤다. 대규모 국책사업과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신성장산업과 탄탄한 부자농촌 육성에 전력을 다했다. 지난 10여년을 돌이켜보면 아쉬움도 많지만 시민과 함께 다져온 성장의 밑거름을 발판으로 영천이 도약하는 모습을 기대하면 큰 보람을 느낀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2007년 재선거로 시장에 당선돼 첫 임기를 시작했다. 전임 시장이 선거법위반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중도하차했기 때문이다.

_지난 10년간 영천이 얼마나 변했나.

“한마디로 괄목상대라고 할 수 있다. 말(馬)산업과 항공산업은 영천의 100년을 견인할 쌍두마차다. 말 산업은 1, 2, 3차 산업이 복합적으로 연결돼 성장잠재력과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다. 자유무역협정(FTA)시대 대표적인 6차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내륙 최초, 최고의 말 산업 선도도시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또 국책산업인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와 세계 최대 항공사인 보잉 항공전자 MRO(유지ㆍ보수ㆍ운영)센터 유치를 계기로 자동차부품업 중심의 제조업을 첨단 항공산업과 군수산업 등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하이테크파크지구 개발로 바이오메디컬생산기술센터, 경북하이브리드기술연구원, 차량요임베드기술연구원 등으로 시너지효과를 더했다. 와인산업을 키워 농업 6차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고, 별과 호국안보 등을 스토리텔링한 체험형 관광상품도 영천의 미래를 든든하게 받쳐줄 것으로 기대한다.”

-재임기간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분야는.

“분열된 민심을 하나로 결집하는 것이었다.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나 경쟁 후보 모두 영천 시민이다. 영천 발전을 위해 과감히 포용했다고 본다. 영천 발전을 위해 한번 해보자는 시민들의 마음을 이끌어 낸 것이 재임 10년간 가장 잘했다고 자평한다. 이 과정에서 결집된 민심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됐고, 국책산업과 글로벌기업 유치 등 영천 미래 100년 먹거리로 돌아왔다. 인구가 유입되고 대규모아파트단지도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_공약이행,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무엇보다 지역경제에 있어 새로운 먹거리산업 구축의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현재 일반산업단지에 많은 기업들이 진입했고, 하이테크파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보잉MRO센터,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를 기반으로 항공분야 기업유치에도 박차를 기하고 있다. 관련기업들이 우리지역에 터를 잡을 것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렛츠런파크(경마공원) 조성사업이다. 임기 중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각종 규제 등으로 뜻대로 하지 못했다. 퇴임 후에도 렛츠런파크 조상시업을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 이외에도 한방, 외인산업 활성화, 징학금 200억 조기달성, 한국폴리텍대학 유치, 영천전투메모리얼파크 건립 등 호국정신을 계승한 문화관광자원 홍보로 다양한 분야에 걸친 공약을 이행했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10년 동안 영천의 발전만을 생각하며 달려왔다. 지금까지 많은 일들을 해오면서 아쉬움이 남는 일도 있지만 보람된 일들이 더 많은 듯해 다행으로 생각한다. 지금 영천에는 많은 변화와 획기적인 발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물은 시민들의 지지와 화합의 결정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언제나 시정 추진에 든든한 힘이 되어준 모든 영천시민들과 공직자 여러분들에게 다시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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