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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안 기사 살해 사건들, DNA 검출 어려워

입력
2016.04.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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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단서 없는 사건은 제보가 결정적"

전국의 장기미제사건 중 택시 안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은 총 3건이다. 택시의 경우 현금을 다루고 심야시간 운행이 잦아 쉽게 범죄 대상이 된다. 하지만 많은 손님이 이용하니 범인 유전자정보(DNA) 검출도 쉽지 않고, 밀폐된 공간이라 증거를 없애기에 용의해 범인을 잡기 어려운 사건 유형으로 꼽힌다.

2006년 4월 11일 발생한 대전 대덕구 송촌동 택시기사 살인 미제 사건도 그랬다. 피해자 김모(당시 57세)씨는 오전 7시 27분쯤 택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러나 현장 인근엔 폐쇄회로(CC)TV가 한 대도 없었다. 다행히 차량에서 수십 개의 DNA가 발견됐지만 용의자를 찾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소지품과 현금이 현장에 그대로 남아 있어 면식범 소행 아니냐는 추정만 하고 있을 뿐이다.

2002년 2월 2일 강원 춘천시 후평동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 사건 역시 범인이 기사를 택시 안에서 살해하고 직접 차를 몰아 인적 드문 모텔 근처에 버린 것으로 추정되지만 범인은 잡지 못했다.

대전경찰청 미제사건팀장 김범수 경감은 17일 “택시강도의 경우 CCTV가 없어 범행이 쉬운 한적한 곳으로 목적지를 잡거나 택시기사를 안심시키려 주로 장거리 행선지를 택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택시 미제사건 해결에는 시민 제보가 필수적이다. 특히 3건의 미제사건이 발생한 10여년 전에는 CCTV나 차량용 블랙박스가 대중화하기 전이라 목격자의 흐릿한 기억 등 작은 단서에서 어떻게든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한 미제사건 담당 형사는 “택시 사건 수사는 그리 쉬운 편이 아니다”라며 “미제사건의 경우 제보가 중요한 만큼 덤불에서 지푸라기라도 찾아내겠다는 심정으로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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