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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 타진... 한류스타 광고 문의... ‘한한령’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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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 타진... 한류스타 광고 문의... ‘한한령’ 해제?

입력
2017.05.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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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바시타의 유닛인 바시티파이브가 17일 중국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CSO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바시타의 유닛인 바시티파이브가 17일 중국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CSO엔터테인먼트 제공

#1. 올해 데뷔한 그룹 바시티의 유닛인 바시티파이브는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라이푸음악현장에서 신곡 홍보 쇼케이스를 열었다. 바시티파이브의 소속사 CSO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팀 멤버들은 현지 예능프로그램인 선전위성의 ‘극속전진’ 시즌5에도 출연한다.

#2. 중국에 머무는 방송작가 김모씨는 최근 현지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에서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았다. 김씨는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으로 그간 연락이 전혀 없었는데 방송 제작 스케줄이나 안부를 물어 와 새삼 놀랐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국 연예인과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 중국 내 한한령이 다소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7월 한국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 후 얼어붙은 양국의 문화 교류에 숨통이 트이지 않겠냐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유명 음원 사이트 중 하나인 QQ뮤직이 최근 K팝 차트 노출을 재개했다. QQ뮤직 캡처
중국 유명 음원 사이트 중 하나인 QQ뮤직이 최근 K팝 차트 노출을 재개했다. QQ뮤직 캡처

변화의 조짐은 이달 초부터 포착됐다. CJ E&M 음악사업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중국 유명 음원사이트인 QQ뮤직에서 K팝 차트를 다시 홈페이지에 노출했다. 지난 3월13일 갑작스럽게 K팝 차트 서비스를 중단한 뒤 두 달 여 만의 재개다. QQ뮤직이 CJ E&M과 제휴한 K팝 차트 서비스를 끊었던 시기는 지난 2월 한국 정부가 사드 부지를 발표한 직후였고, 다시 차트를 홈페이지에 표출한 것은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지기 일주일 전이었다.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 사드에 관한 입장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중국 내 기대감이 반영된 조처가 아니겠느냐는 게 국내 음악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한한령 완화 분위기에 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건 중국 연예계 종사자들이다. 국내 연예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의 한 대형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은 지난 14일 한국 내 제휴사를 찾아 ‘한한령’ 완화 이후의 계획에 대한 논의를 주고 받았다. 6개월 내 한한령이 풀릴 것이라 기대하며 한국 연예인과 합작을 위한 중국의 물밑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한류스타 이광수 등이 속한 킹콩 바이 스타쉽의 이진성 대표는 “새 대통령이 취임한 뒤 중국 측에서 광고 출연 문의를 받았다”며 “중국 내 에이전시에서 한한령이 풀릴 것이란 전망 속에 한류 배우 섭외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중국 3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쿠와 아이치이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의 업데이트가 이날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이종석이 중국에서 촬영한 드라마 ‘비취연인’ 등 한국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의 방송이나 상영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사례도 수두룩하다. 중국의 한 쇼핑몰 업체는 국내 걸그룹을 광고모델로 쓰면서 한국 걸그룹이란 표현을 현지 미디어에 노출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홍보하고 있다. 아직도 ‘한한령’ 눈치를 보며 ‘반한 정서’를 살피는 것이다. 중국 연예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방송이나 영화 등 대중적인 매체에서 한류 콘텐츠가 자유롭게 유통돼야 진정한 ‘한한령’ 완화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한가수협회장인 가수 김흥국은 “새 정부에서 (사드 문제를 외교적으로)잘 풀어 한류의 활로를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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