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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여고생, 아빠 친구가 살해… 수면유도제 등 치밀한 준비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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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여고생, 아빠 친구가 살해… 수면유도제 등 치밀한 준비 정황”

입력
2018.07.06 17:10
수정
2018.07.06 21: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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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중간수사 결과 발표

시신 부패 심해 사망원인 못밝혀

6일 오전 11시 전남 강진경찰서 수사과장이 여고생 살인사건과 관련 중간 수사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11시 전남 강진경찰서 수사과장이 여고생 살인사건과 관련 중간 수사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강진에서 지난달 16일 실종됐다가 8일만에 숨진 채 발견된 여고생은 아빠 친구에 의해 계획적으로 살해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여고생 시신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지만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살해 동기, 범행 수법 등은 밝혀내지 못했다.

강진경찰서는 6일 실종 여고생 사망 사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여고생 A(16)양의 아버지 친구 김모(51)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2시15분쯤부터 오후 4시54분쯤 강진군의 한 야산에서 A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지난달 24일 오후 2시53분쯤 매봉산 능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의 차량 트렁크와 집에서 나온 낫과 전기이발도구에서 A양의 유전자가 검출되고 A양 정밀 부검 결과에서 수면유도제가 검출된 점으로 미뤄 김씨가 A양을 산으로 데려가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의 범행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정황도 곳곳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나흘 전 A양을 만나 아르바이트를 제안하고 범행 이틀 전 약국에서 수면유도제를 구입한 뒤 범행 도구를 준비한 점, 범행 직후 A양의 물건을 태운 점 등을 토대로 계획된 살해라고 판단하고 있다.

평소 불면증 증세가 있던 김씨는 범행 이틀 전인 14일 병원에서 처방받아 졸피뎀 28정을 약국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의 시신에서는 수면유도제 0.093mg이 검출됐다.

경찰은 김씨가 A양 실종 당일 귀가해 태운 물건의 재에서 나온 금속 고리, 바지 단추, 천 조각을 분석한 결과 A양이 실종 당시 입었던 바지와 손가방에서 나온 소재인 사실을 확인했다. A양 SNS 대화 내용,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사건 당일 김씨가 A양과 함께 있었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하지만 경찰은 A양 시신의 부패가 심해 성폭행 흔적을 확인할 수 없었고 사망 원인도 밝히지 못했다. 김씨마저 사망해 사건 당일 행적과 범행 동기ㆍ수법 등은 미궁에 빠졌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된 증거와 정황을 토대로 프로파일러 자문 등 보강 수사를 통해 사망원인 등을 밝혀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A양은 지난달 16일 아르바이트 소개 때문에 아빠 친구를 만나 이동한다는 메시지를 친구에게 남긴 뒤 소식이 끊겼다. 김씨는 A양 부모가 집으로 찾아오자 달아났다가 다음날인 17일 오전 6시17분쯤 인근 공사장에서 목을 매 숨졌다. 이후 A양은 실종 8일 만인 지난달 24일 오후 2시53분쯤 매봉산 8부 능선에서 알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강진=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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