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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주의 벗겠다” … 서울국제도서전서 첫 라이트노벨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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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주의 벗겠다” … 서울국제도서전서 첫 라이트노벨 행사

입력
2018.05.28 16: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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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서울국제도서전' 기자간담회에서 주일우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가 행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2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서울국제도서전' 기자간담회에서 주일우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가 행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확실히 자신감을 얻었다. 다음달 20일부터 닷새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8 서울국제도서전’은 지난해 성공에 힘입어 올해 키워드로 ‘확장’을 내걸었다.

2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서울국제도서전’ 기자간담회에서 기획ㆍ대외협력을 맡은 주일우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상무는 “지난해 주제가 ‘변신’이었다면 올해는 그것을 넘어선 ‘확장’을 내걸었다”며 “아시아 최대 도서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954년 시작돼 1995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뀐 도서전은 그간 할인 행사에 치우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도서정가제 도입 이후 할인이 불가능해지자 도서전 성격 전환이 과제로 떠올랐고, 지난해 ‘변신’을 키워드로 내세워 축제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 관람객이 20만명으로 전년보다 2배 증가했었다.

‘확장’의 의지는 구석구석 배어 있다. 우선 부대 행사로 ‘라이트노벨 페스티벌’을 만들었다. ‘가벼운 소설’이란 의미의 라이트노벨은 SF, 판타지 등 순수문학 이외의 영역을 포괄하는 것으로 상업성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작품성은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다. 심심풀이로 만들었다 대히트를 기록한 ‘슬라임을 잡으면 300년, 모르는 사이에 레벨 맥스가 되었습니다’의 작가 모리타 키세츠, ‘데이트 어 라이브’로 유명한 판타지 작가 다치바나 코우시 등 라이트노벨 작가들이 23, 24일 이틀간에 걸쳐 자신의 작품에 대해 강연한다. 23일 오후 2시 30분에는 김봉석 영화평론가 사회로 라이트노벨 영역의 전반적 흐름에 대한 대담도 준비됐다.

도서전에서 처음 신간을 선보이고 해당 작가와의 만남도 주선해주는 ‘여름 첫 책’ 코너도 신설했다. 작가 10명의 책 10권이 책이 선정됐는데, 유시민(‘역사의 역사’)ㆍ김탁환(‘이토록 고고한 연애’)ㆍ정유정(‘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처럼 예상 가능한 작가들 외에 ‘드래곤 라자’로 유명한 판타지 작가 이영도의 ‘오버 더 초이스’도 포함시켰다. 라이트노벨 장르를 포섭하기 위한 것이다. 주일우 상무는 “라이트노벨은 우리 출판문화의 중요한 한 부분이었음에도 그 동안 외면해온 측면이 있다”면서 “엄숙주의에서 벗어나 이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처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018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왼쪽부터 소설가 배수아, 평창동계올림픽 스키로봇 다이아나, 배우 장동건. 서울국제도서전 제공
2018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왼쪽부터 소설가 배수아, 평창동계올림픽 스키로봇 다이아나, 배우 장동건. 서울국제도서전 제공

종이책을 넘어서기 위한 시도도 선보인다. 그간 따로 열리던 전자책 관련 행사도 22일 전자출판 비즈니스 포럼 개최 등으로 흡수했다. 요조, 장강명, 김민섭 등의 작가와 함께 오디오북 제작 체험 행사, 일기 등 자신의 쓴 글을 책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POD(Publish on Demand) 이벤트도 마련했다. 도서전의 ‘국제화’를 위해 위르겐 부스 독일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사장 등을 초빙한 가운데 출판유통 선진화, 저작권 문제 등을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지난해 인기가 좋았던 맞춤형 책 추천 서비스 ‘독서클리닉’은 김민정(시인)ㆍ은유(작가)ㆍ김상욱(물리학자)ㆍ정세랑(소설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다. 지난해와 달리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올해 기획도서로는 ‘서점들’이 마련됐다. 은희경, 손보미, 한유주, 하성란 등 11명의 작가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서점 이야기를 담았다. 도서전에서 5만원 이상 구매한 관람객들에게 선착순으로 준다. 입장료는 일반 5,000원, 학생 3,000원이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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