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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뜻 받들어 국립공원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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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뜻 받들어 국립공원 만들어 주세요”

입력
2017.03.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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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창업자 톰킨슨 부인

칠레 정부에 땅 4080㎢ 기증

노스페이스 창업자인 더글러스 톰킨슨의 부인 크리스틴 맥디비트 톰킨스(오른쪽)이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이 15일 칠레 남부 팔레나주에 있는 푸말린 공원에서 기증 서약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팔레나=AFP 연합뉴스
노스페이스 창업자인 더글러스 톰킨슨의 부인 크리스틴 맥디비트 톰킨스(오른쪽)이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이 15일 칠레 남부 팔레나주에 있는 푸말린 공원에서 기증 서약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팔레나=AFP 연합뉴스

세계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의 공동창업자 부인이 환경보호에 앞장섰던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국립공원을 만드는데 써달라며 수천㎢의 땅을 칠레 정부에 기증했다.

16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노스페이스 창업자인 더글러스 톰킨슨의 부인 크리스틴 맥디비트 톰킨슨는 칠레 남부 산악지대 파타고니아에 있는 4,080㎢ 규모의 땅을 15일 칠레 정부에 기증했다. 크리스틴 맥디비트 톰킨슨은 “남편의 뜻에 따라 기증하게 됐다”며 “남편이 살아 있었다면 국립공원 조성은 모든 시민들을 위한 걸작을 보존한다는 점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평등 실현 방법 중 하나라고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칠레 정부는 즉각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생물 다양성의 원천을 보존하고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톰킨슨이 칠레의 땅을 대거 사들일 때만 해도 칠레 국민들은 미국인인 그를 ‘스파이’로 의심했으나 통 큰 기부로 오해는 해소됐다. 이번 기부로 17개의 국립공원을 연결하는 대규모 국립공원 조성 사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규모로 따지면 스위스에 버금간다는 게 BBC의 설명이다.

1964년 동업자와 함께 노스페이스를 창업한 톰킨슨은 1990년 노스페이스의 지분을 팔고 민간인으로 돌아갔다. 이후 환경보호단체를 후원하는 등 환경 지킴이로 활동해왔다. 2015년 12월 파타고니아 카레라 호수에서 카약을 즐기던 중 카약 전복 사고로 72세 나이로 숨졌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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