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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2분기 실적도 수난… 삼성ㆍ현대 1,000억원대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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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2분기 실적도 수난… 삼성ㆍ현대 1,000억원대 적자

입력
2018.07.23 18:42
수정
2018.07.2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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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2분기 적자전환… 영업손실 1,005억원

현대중공업, 3분기 연속 적자… 영업손실 1,757억원

현대중공업 노조 전면파업 이틀째인 지난 20일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에서 노조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공장을 돌며 경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조 전면파업 이틀째인 지난 20일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에서 노조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공장을 돌며 경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2분기에 나란히 1000억여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조선업이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 2분기 연결기준으로 1,00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466억원으로 41.4% 줄었고, 1,4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은 110.3% 확대된 반면 매출액은 8.5% 늘었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2분기 영업손실 폭이 커진 것은 판매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에 더해 오세아니아 선주인 오션리그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1척의 납기가 연장되면서 관련 손실 약 390억원이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에 예상하지 못했던 드릴십 관련 손실이 발생한 점과 하반기 원자재가 인상 요구 등의 경영 여건을 고려하면 목표했던 연간 영업이익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해양공사 체인지 오더(공사비 추가 정산) 등 손익 개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분기 매출액이 직전 분기 대비 증가한 것은 5개 분기만이다. 올해 3∼4분기 매출액도 소폭 늘 것으로 삼성중공업은 예상했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총차입금은 약 1조원, 부채비율은 105%로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 약 3조1천억원, 부채비율 138%에 비해 모두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4월 약 1조4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고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대규모 상환한 결과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북미지역 선주와 특수선 3척에 대한 공사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도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총 3억7,000만달러(약 4,157억원)이며, 발주처 요청에 따라 선사명과 선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총 29척, 29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해 연간 목표의 35%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일감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현대중공업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1,7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고 2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 순손실도 2,337억원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3조1,244억원으로 26.4%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률이 5.6% 확대된 반면 매출은 소폭(2.7%)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해양 부문에서 아랍에미리트 나스르(NASR)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일부 감소분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환율 상승과 선박 건조량 증가 효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 부문에서 작년 상반기 수주한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건조에 들어가고 엔진 부문에서 중대형 엔진 등 선박용 기계의 판매가 늘면서 전체 매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조선 부문에서 환율 상승에 따라 이미 설정한 공사손실충당금이 환입되는 효과와 함께 선가 상승 등의 긍정적인 요인이 있었음에도 강재 가격 추가 상승과 일회성 비용인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 등으로 적자를 냈다.

해양 부문은 말레이시아 버가딩 프로젝트와 바로니아 프로젝트의 체인지 오더(공사비 추가 정산) 승인 등으로 14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엔진 부문은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81% 개선된 71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신조 발주 문의가 실제 수주로 이어지고 선가가 오르는 등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여전히 원자재가 상승, 일감 부족 등으로 업황이 어렵지만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과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극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92척(79억달러)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액 132억달러의 약 60%를 달성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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