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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봉정사권역 수십억 쏟아 붓고도 이용객은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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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봉정사권역 수십억 쏟아 붓고도 이용객은 ‘제로’

입력
2018.06.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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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다목적회관, 국화가공시설 ‘백지화’

전형적인 세금 낭비… 수개월 째 ‘개점휴업’

무책임한 운영의식과 미비한 사후관리 탓

경북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권역 다목적 회관이 수 십억원을 쏟아 붇고도 개점 휴업 상태로 자물쇠가 굳게 잠겨있다. 류수현 기자.
경북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권역 다목적 회관이 수 십억원을 쏟아 붇고도 개점 휴업 상태로 자물쇠가 굳게 잠겨있다. 류수현 기자.

도농교류 자립기반 구축 등을 위한 경북 안동시 봉정사권역 단위종합정비사업이 수 십억원의 예산만 쏟아 부은 채 개점휴업 상태다.

안동시와 봉정사권역추진위원회는 당초 2012~2015년 4년간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와 저전리 일대 955㏊의 역사 문화자원을 발굴해 성장동력으로 삼고 도농교류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봉정사권역 단위종합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시와 위원회는 이를 위해 다목적회관과 야외공연장, 국화가공시설을 짓고 마을회관과 쉼터를 정비하는데 43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하지만 23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하고도 지난해 12월에야 준공된 다목적회관은 인기척조차 없었다. 지난 13일 텅 빈 주차장을 가로질러 다목적회관 정문으로 가보니 창문도 열려있었지만 사람은 없었다. 회관 뒤편 농산물보관창고도 사용한 흔적 하나 없이 깨끗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을 뿐이었다.

회관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국화가공시설은 부지와 자부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전면 백지화됐다.

여기다 봉정사권역 초대 추진위원장도 일신상의 이유로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사업의 연속성에 차질을 빚었다. 조용호 추진위원장은 “공식적으로 이용객은 아직 없다”며 “마을 주민들이 가끔씩 이용하고 있고 자체 수입이 없는 탓에 영농조합원들의 출자금으로 관리비를 해결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사업을 위탁받은 한국농어촌공사 안동지사도 이 사업의 현안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사업 위탁 후 선진지 견학 등 세부적인 계획을 추진했으나 사후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말할 뿐이었다.

추진위원회는 다목적회관 운영을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안동시 서후면 김모(79)씨는 “결국 정비사업 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봉정사권역 단위종합정비사업은 수 십억의 혈세만 낭비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이라며 “고래등 같은 회관을 지어놓고 운영도 제대로 못해 마냥 비어있는 걸 보니 속에 천불이 난다”고 말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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