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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DJ 다시 맡은 정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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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DJ 다시 맡은 정한용

입력
2004.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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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서 막 출감한 사채업자 한필수(SBS '천국의 계단')는 물론, 대학생 조카를 나이트클럽에 취직시켜 돈을 벌게 하는 목욕탕 때밀이 노마진(KBS 2TV '애정의 조건')도 사양하지 않는다. 전직 국회의원 정한용(50·사진)이 탤런트로 돌아와 요즘 보여주는 모습은 전성기의 평범하면서도 친근한 소시민 이미지와는 딴판이다. 제작중인 영화 '달마야, 서울 가자'와 '선수 가라사대'에서는 깡패 두목이다."정말 많이 사랑해 주셨던 시청자 곁을 떠나 정치판에 뛰어 들었고, 그나마 거기서도 좋지 못하게 끝을 낸 제가 뭐 그리 떳떳하다고 방송에 나와서 잘난 척 하겠어요. 그저 속죄하는 기분으로 남들이 회피하고 싫어하는 역할을 맡아 많이 망가지고 있는 중이에요." 정한용은 자신이 그런 배역을 맡는 걸 전적으로 '미필적 고의'로 돌렸다. "국회의원 시절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는 그는 "이번 총선에도 정치권에서 출마하라는 권유가 있었지만 거절했다. 앞으로도 절대 정치판에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란 말로 지난 10년 간의 세월을 정리했다.

그가 26일 KBS 해피 FM(106.1㎒ 오전 9∼11시) '안녕하세요 정한용·왕영은입니다'로 라디오 DJ로도 복귀했다. 정치를 위해 95년 교통방송 '출발 서울 대행진'을 그만 둔지 9년만이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노주현 선배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밀고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해서 처음에는 사양했죠." 그러나 91년 연극인 손숙씨과 함께 MBC '여성시대'를 맡아 당시 청취율 1위였던 경쟁프로 KBS FM의 '황인용 강부자입니다'를 눌렀던 그로서는 떨쳐버리기 힘든 유혹이었다.

"진행한지 며칠 안 됐는데, 바이올린을 오랜만에 켜면 손가락이 마음대로 안 움직여지는 것처럼, 입이 아직 굳어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왕영은의 설명은 다르다. " '자동판매기'처럼 이야기가 튀어 나와요." '똘똘한 뚝배기'라는 별명에 걸맞게 구수한 입담과 실전경험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것. 그런 정한용이 10년 사이 몰라보게 바뀐 방송 환경에 얼마나 멋지게 적응하고 있는가는 매일 아침 라디오를 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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