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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 백남기 유족 면담시도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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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 백남기 유족 면담시도 ‘무산’

입력
2018.03.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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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5ㆍ18 보고서 국가기록원 등재추진

16일까지 전남ㆍ광주 방문

이철성 경찰청장이 15일 오후 전남경찰청을 방문, 5ㆍ18 당시 시민에 대한 발포 명령을 거부했던 안병하 치안감 흉상에 헌화했다. 전남경찰청 제공
이철성 경찰청장이 15일 오후 전남경찰청을 방문, 5ㆍ18 당시 시민에 대한 발포 명령을 거부했던 안병하 치안감 흉상에 헌화했다. 전남경찰청 제공

15일 전남을 방문한 이철성 경찰청장이 백남기 농민 유족 면담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보성에서 사는 유족들은 임기 만료를 3개월 앞둔 이 청장의 뒤늦은 사과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전남경찰청 방문에 앞서 낮 12시 20분쯤 백남기 농민 유족 집을 방문했으나 백 농민의 부인을 만나지 못하고 20여분 만에 되돌아갔다. 백 농민의 부인은 이 청장측이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했고, 이 청장이 방문한다고 하자 집을 떠나 만남이 무산됐다.

이날 이 청장은 집에 있던 백 농민의 아들과 권용식 보성농민회장, 농민들로부터 부인의 뜻을 전해 듣고 자리를 떴다. 이 청장은 “부인이 아직 마음이 안 풀리신 것 같다”며 “광주ㆍ전남 방문 일정상 다시 찾아 뵙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청장은 앞서 백남기 농민 1주기인 지난해 9월 25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백 농민과 가족들께 심심한 애도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고인은 2015년 11월14일 민중 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졌고, 2016년 9월 25일 숨졌다. 이에 유족들은 장례식장 조문을 거부하고 사과하지 않았던 이 청장의 뒤늦은 사과에 대해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이날 오후 전남경찰청을 방문한 이 청장은 전남경찰청이 발간한 5ㆍ18 민주화운동 보고서에 대해 “국가기록원 등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전남경찰이 5ㆍ18 당시 경찰이 알려진 것과 다른 활동을 했다는 기록을 많이 밝혀낸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국가기록원과 협의해 국가적인 자료로 쓰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최근 국가기록원에 관련 자료를 전달하기로 협의를 마쳤으며 국회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에도 해당 보고서를 배치할 계획이다.

이어 이 청장은 이날 5ㆍ18 당시 시민에 대한 발포 명령을 거부했던 안병하 치안감 흉상에 헌화하고 기자 간담회, 전남청 현장 활력 토크 행사에 참석했다. 16일에는 광주 경찰추모관을 참배하고 광주청 협력단체 및 경찰관들과 간담회를 한 뒤 상경할 예정이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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