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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불안' 류현진, 변화구 위주 투구로 2승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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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불안' 류현진, 변화구 위주 투구로 2승 수확

입력
2017.05.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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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자는 슬라이더…우타자는 체인지업에 커브로 허 찔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위험을 감지할 때, 굳이 정면 승부를 펼칠 필요는 없다.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조심스럽게 변화구 위주로 투구했다.

좌타자에 슬라이더, 우타자에 체인지업을 던지며 바깥쪽을 노리는 조심스러운 투구에 커브로 허를 찌르는 볼 배합은 류현진 특유의 제구력과 맞물려 큰 효과를 봤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2실점 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류현진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한 투구였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공 79개 중 직구는 30개뿐이었다. 직구 구사율은 37.97%로 올 시즌 그의 평균 직구 구사율(45.68%)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변화구 비율은 62.03%로, 류현진은 자신이 갖춘 변화구 3종류인 체인지업(15개, 18.99%), 슬라이더(16개, 20.25%), 커브(18개, 22.78%)를 고르게 던졌다.

이날 마이애미는 선발 라인업에 우타자 5명, 좌타자 4명을 내세웠다.

류현진은 철저하게 '정석'을 따랐다. 일반적으로 좌투수는 장타를 피하고자 우타자를 만나면 체인지업과 투심 패스트볼 등으로 바깥쪽을 공략하고, 좌타자를 상대할 때는 슬라이더와 컷 패스트볼 등으로 외곽을 노린다.

직구 구속이 아직 정상 수준으로 올라오지 않아, 피홈런이 많은 류현진으로서는 변화구 위주의 바깥쪽 승부가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2회 저스틴 보어, 3회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직구를 던지다 홈런을 맞은 뒤에는 투구가 더 신중해졌다.

류현진은 직구는 높은 쪽 유인구 등으로 활용하고, 스트라이크를 노릴 때는 변화구로 승부했다.

5회초 1사 1,2루에서 좌타자 옐리치에게 초구 직구로 볼을 던지고, 2구 바깥쪽 슬라이더로 유격수 앞 병살타를 유도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정석'에도 변화는 필요했다. 류현진은 커브로 허를 찔렀다.

류현진은 1회초 첫 타자 디 고든에게 2, 3구를 연속해서 커브를 던져 유격수 땅볼 처리했고, 이후에도 매 이닝 커브를 던졌다.

130㎞대 슬라이더 혹은 체인지업에 대비하던 마이애미 타선은 류현진의 시속 120㎞대 커브에 속수무책이었다.

류현진이 올해 커브 구사율을 20% 이상으로 높인 건, 이날이 처음이다.

야구 통계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이 분석한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였다.

슬라이더는 시속 143㎞까지 찍었고, 체인지업의 최고 구속은 시속 134㎞였다. 커브 구속은 최저 시속 118㎞ 낮췄다.

'구속 변화'로도 상대 타선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류현진의 직구는 아직 불안하다. 영리한 류현진은 다양한 변화구로 다른 돌파구를 마련했다.

다음은 경기 후 류현진과의 인터뷰

-- 6회에 타구를 맞고도 계속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나

▲ 던지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을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계속 점수없이 가서 이길 수 있었다. 던질 순 있었다.

류현진은 4회 무사 1루 타석에서 번트를 대려다가 상대 투수 에딘손 볼케스의 147㎞ 속구를 오른 팔뚝에 맞았다. 이어 6회 수비 때는 1사 1루에서 저스턴 보어의 강습타구에 왼무릎을 맞았다. 류현진은 "맞은 부분은 괜찮을 것 같고 전혀 문제 되거나 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 몸에 맞는 볼을 맞아 봤는데 아팠나

▲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던 것 같다

-- 6회 투구 수가 79개밖에 안 됐는데 교체된 것은 감독의 의중이었나, 내려오겠다는 의사 표시를 한 건가?

▲ 감독님의 생각이었던 것 같다. 초반에 장타를 많이 맞아 아쉽다.

-- 1회를 깔끔하게 막았는데 2회에 갑자기 장타를 많이 허용한 이유는

▲ 매 경기 장타가 계속 나오는데, 모든 투수가 장타를 허용하지 않고 싶고 점수를 주지 않고 싶어 하지만 그것도 게임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초반에 점수가 많이 나서 비교적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 홈런 두 방을 허용했다. 보기에는 나쁜 공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 첫 번째 홈런(저스틴 보어)을 맞은 공은 실투였고 두 번째 홈런(크리스티안 옐리치) 내준 공은 사인대로 던졌는데 타자가 잘 쳤다고 생각한다.

-- 헛스윙을 유도하려고 던진 것인가

▲ 그렇다

-- 마이애미 말린스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잘 친다고 했는데, 특별히 준비했나

▲ 특별히 준비했다기 보다는 체인지업 장타를 두 개 맞았는데, 잘 친다고 해서 안 던질 순 없는 거다. 초반엔 좀 아쉬웠던 것 같고 후반엔 괜찮았다.

-- 지난번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를 상대로 많은 실점(4이닝 10실점)을 해서 이번 경기가 매우 중요하지 않았나

▲ 매 경기 중요한 것이고 한 경기 한 경기 다 마찬가지다. 저번에 크게 실점 해서 바뀐 건 없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똑같이 준비하면서 임하면 된다고 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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