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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미 특사에게 “핵무기 3개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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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미 특사에게 “핵무기 3개만 있으면…”

입력
2017.04.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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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외교문서 공개] 군사적 우위, 북한과의 협상 유리 판단

28일 전두환 전대통령이 서울서부지원에서 열린 재산명시기일 재판 출석 후 곤혹스런 표정으로 법원을 나서고 있다. 김주성기자
28일 전두환 전대통령이 서울서부지원에서 열린 재산명시기일 재판 출석 후 곤혹스런 표정으로 법원을 나서고 있다. 김주성기자

1986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특사와의 면담에서 한국에 핵무기가 없는 데 대한 아쉬운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외교부가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에 따라 10일 공개한 1986년도 외교문서에서 확인됐다.

1986년 10월15일 전두환 대통령은 미국과 소련 간 포괄군축협상 결과 설명차 방한한 에드워드 라우니 미 대통령 특사와 면담을 가졌다. 전 대통령은 면담 말미에 "미국이 SDI(전략적 방위구상)를 개발하면 미소 간 협상이 잘되고, 한국도 핵무기 3개만 있으면 북한이 남북대화에 응해오는 원리는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통령은 "물론 (우리는 핵을) 절대 사용하지 않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레이건 대통령은 취임 초 '힘의 우위에 의한 평화'를 천명했는데, 그런 정책이 적중해 소련이 군축협상이 응해오지 않는가 생각한다"며 "공산주의자는 약점이 없으면 절대로 협상에 응해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핵무기를 보유해 군사적 우위에 있으면 북한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뜻이었다. 전 대통령은 1983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 대통령에게 한국의 핵개발 계획 중지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 대통령이 라우니 특사 앞에서 핵개발 포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셈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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