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시트 규모 추진…찬반 의견 맞서
춘천시 “전문가ㆍ시의회 의견도 수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컬링이 국민 스포츠로 발돋움할 조짐을 보이자 강원 춘천시가 전용경기장 건설 계획을 들고 나왔다.
춘천시는 송암동 의암빙상장 인근 공간을 활용, 4개 시트(레인), 관중석 200석 규모의 컬링장을 만들기로 하고 최근 강원도에 투자심사를 의뢰했다고 1일 밝혔다. 컬링경기장을 짓는데 필요한 예산은 60억원 가량이다. 시는 내년 2월 착공해 12월 경기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춘천시가 컬링경기장을 짓겠다는 이유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6개 팀을 보유하고 있고, 평창올림픽을 통해 전략종목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시는 경기장이 완공되면 연간 두 차례 이상 전국대회를 유치할 계획이다. 춘천시는 또 컬링장 건립과 함께 초등학교부터 실업팀에 이르는 체계적인 선수 육성을 위해 내년 여자 고등학교 팀 창단도 지원키로 했다. 경북 의성에 버금가는 컬링시티를 만들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찬반논란도 적지 않다. 온라인 공간에선 재정 자립도가 전국 하위권인 춘천시가 후원 없이 수십억원의 혈세를 들여 경기장을 새로 짓겠다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과 비인기 종목 육성을 위한 바람직한 결정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춘천시민 김모(35)씨는 “평창올림픽을 치른 강릉컬링센터가 있는데 도내에 또 하나의 경기장이 생기면 과잉투자 논란이 일 것”이라며 “차라리 춘천 의암빙상장을 리모델링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 “투자심사에 통과한다고 해도 전문가와 시의회 의견 등을 모두 수렴해 경기장 건립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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