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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보 상시개방… 지자체별 희비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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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보 상시개방… 지자체별 희비쌍곡선

입력
2017.05.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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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개방대상 빠진 구미ㆍ상주 일단 안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긴장

달성군, 유람선 운항 차질 우려

“종전 시범 방류 정도면 운항 가능”

최근 개장한 경북 구미시 임수동 낙동강 수상레포츠 체험센터 수상계류장에서 시민들이 수상레저를 즐기고 있다. 구미시 제공
최근 개장한 경북 구미시 임수동 낙동강 수상레포츠 체험센터 수상계류장에서 시민들이 수상레저를 즐기고 있다. 구미시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4대강 보 상시개방 지시가 대구ㆍ경북지역 낙동강유역 수변개발계획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일부 차질이 불가피한 가운데 지자체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내달부터 즉시 개방 대상 보가 있는 지자체는 당장 유람선운항 등을 걱정해야 하지만 1차 개방 대상에서 빠진 지자체는 반사이익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달부터 즉시 개방하게 된 4대강 6개 보 중 낙동강에 있는 것은 6개. 그 중 대구ㆍ경북엔 강정고령보, 달성보 2개가 있다.

당장 달성군에 비상이 걸렸다.

사문진나루터에 2013년 말 주막촌을 복원하고 72인승 대형 유람선과 26인승 쾌속선을 투입해 강정고령보 디아크 하단 선착장까지 왕복운항하고 있다. 구지면 오설리 낙동강변에도 61억8,000만 원이나 들여 수상레저시설 등을 조성 중이다.

보를 개방하면 유람선 운항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설사 운항하더라도 유량 감소로 흥미를 잃은 승객들이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 연간 12억 원의 수입과 함께 지역 관광명소로 부상한 사문진 주막촌 운영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달성군 현풍면에 있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디지스트) 조정훈련장도 보 개방의 영향권에 들게 된다. 조정을 교기에 준해 육성중인 디지스트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수문개방시기를 피해 훈련일정을 조정했지만, 상시 개방은 사정이 다르다”며 “수심이야 2.5m 이상만 되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문제는 강폭이 좁아지고 물살이 빨라진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당장 학생 안전이 문제가 되고, 수위 변화에 따른 접안시설 보완도 필수적이다. MIT등 세계 유수의 대학이 참가한 가운데 8월에 열릴 예정인 세계명문대 조정축제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달성군은 그 동안 한국수자원공사가 녹조 저감 등을 위해 시험 개방했을 때 정도의 상시개방이라면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구체적인 수위 등이 결정되지 않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달성군 관계자는 “이전에 실시한 보 개방 때 최대 수위 차가 3.2m까지 났는데, 이 정도로는 유람선 운항에 큰 지장이 없었다”며 “그 이상 낮추면 지하수위가 떨어져 낙동강 제방 바깥의 농업용수 취수에 영향이 오기 때문에 무리한 개방을 어려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농민은 “녹조도 문제이지만 농업용수 확보도 중요한 일”이라며 “녹조를 잡겠다고 대책 없이 보를 개방해 낙동강을 도랑처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낙동강변에 대규모 수상레포츠시설을 조성 중인 구미시와 상주시는 내심 긴장하면서도 일단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들 지역을 통과하는 낙동강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칠곡보와 구미보, 낙단보, 상주보 등 상류지역 4개 보는 1차 상시개방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오염물질 유입량이 적어 앞으로도 개방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칠곡보 하류지역 수위가 낮아지면 수상레저 인구가 이들 지역으로 몰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구미시 낙동강 구미대교 부근에 52억 원을 들인 수상레포츠시설을 지난달 개장했다. 카누 카약 윈드서핑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수상레저기구와 계류장 샤워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칠곡보가 상시개방 대상에서 빠지면 그 하류지역 수요가 집중될 수 있어 보인다.

상주시도 낙단보 인근에 47억 원을 들여 320마력의 수상스키 전용선, 웨이크보드, 제트스키, 모터보트 등을 갖춘 수상레포츠시설을 지난해 8월부터 운영 중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현재 수상레포츠체험센터가 조성된 곳은 4대강 사업 이전에도 수량이 풍부했던 곳으로, 보가 개방되더라도 운영에는 별 지장이 없다”며 “무동력 레저시설이라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미시가 2025년까지 690억 원을 들여 낙동강 등 수변공간을 활용한 물놀이장, 오토캠핑장, 번지점프, 가족테마체험시설 등의 수변개발 계획은 어떤 형태로든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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