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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 날 없는 ‘월드컵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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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 날 없는 ‘월드컵 스캔들’

입력
2017.06.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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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블레터 FIFA회장이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프 블레터 FIFA회장이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차기 월드컵 개최지들이 잇따라 스캔들에 휘말려 구설에 오르고 있다. 러시아 축구 선수들이 도핑 의혹을 받은 데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의 2022년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뇌물이 오갔다는 보도가 나오며 러시아와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 자격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유치가 확정된 직후 FIFA의 전 집행위원이 카타르 축구연맹 회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유치를 축하하고, 수십만 유로를 이체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또 FIFA위원의 10살짜리 딸의 계좌에 200만 달러(약 22억7,000만원)가 입금되었으며 집행위원들이 카타르 축구연맹 소유의 비행기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카타르는 2010년 월드컵 개최가 확정된 직후부터 선정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그러나 FIFA는 2014년 FIFA 윤리위원회 조사관을 지낸 미국 독립수사관 마이클 가르시아의 조사결과를 끝으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가르시아 리포트’라고 불리는 조사 보고서는 원래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었으나 FIFA가 43페이지로 축소, 발표하면서 논란이 됐다. 가르시아 윤리조사관은 당시 “FIFA가 조사 결과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며 사퇴했다.

빌트는 “‘가르시아 리포트’의 원본을 입수했다”며 “앞으로 이 보고서에 적힌 비리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혀 향후 다른 비리가 추가로 폭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보고서에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와 관련된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5일 FIFA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러시아 축구 대표팀 23명 전원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FIFA는 러시아 축구선수의 도핑 검사를 진행한 결과, 채취한 소변 샘플에서 이상 반응이 발견됐다. 이들 중 일부는 과거에도 약물을 복용한 사례가 있어 FIFA의 ‘도핑 요주의 인물 1000명’ 명단에 포함돼 있는 선수들이다.

러시아의 도핑 의혹이 축구 대표팀까지 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도핑 의혹으로 러시아가 내년에 월드컵을 개최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관계자는 “일부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혐의가 확인된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열린 해에 브라질월드컵도 치러졌다는 점에서 의심이 증폭되고 있다”며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상당한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축구협회는 “러시아 대표팀은 아무 문제가 없다. 사실과 상반된 보도를 믿을 필요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오수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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